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예술촌 골목에 설치된 ‘3·15 가족나무’.
‘우리 가족 꽃길만 걷자’, ‘2018년 우리 가족 아프지 말고 파이팅’, ‘천하무적 우리 가족 만세’, ‘봄꽃처럼 웃음과 사랑이 활짝 피어나는 집’, ‘항상 웃음이 넘치는 우리 가족 사랑해’.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예술촌 골목 ‘3·15 가족나무’에 315가정의 소망이 주렁주렁 열렸다.
창원시 도시재생지원센터와 오동동 주민센터, 3·15기념사업회, 경남캘리그라피협회, 경남건강가정지원센터, 창동예술촌 입주작가 등은 지난달 초부터 작업을 시작해 최근 ‘3·15 가족나무’를 완성했다. 이들 단체는 앞서 지난해 봄 창동예술촌 안 가족나무 골목과 연결된 골목에 ‘3·15 희망나무’를 제작했다.
창동예술촌 일대는 옛 마산 원도심으로 1960년 3·15의거 현장이다. 2010년대 들어 도시재생사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데, 이 사업의 한 부분으로 2015년부터 골목에 꽃나무를 심어 가꾸거나 꽃나무 조형물을 설치하는 운동이 봄마다 펼쳐지고 있다.
올해는 벽에 높이 3m가량 되는 나무를 그리고, 315가정의 소망을 적은 손바닥만한 나무판을 과일처럼 붙인 ‘3·15 가족나무’를 세웠다. 창원시 도시재생지원센터 예산 500만원으로 추진했는데, 창동예술촌 골목 안에 매장을 둔 ㈜대현산업개발이 벽면에 칠할 페인트를 제공하는 등 예산보다 더 많은 액수의 기부가 들어왔다. 쓰레기와 오물이 마구 버려져 있던 골목 바닥엔 남천·철쭉 등 꽃나무 100그루가 심어졌는데, 화분으로 사용된 콩나물시루와 꽃나무도 모두 기부를 받았다.
손재현 창원시 도시재생지원센터 사무국장은 “과거의 역사와 현재의 자산을 중심으로 미래 세대를 위한 밑그림을 그리는 도시재생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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