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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역 ‘일회용 비닐 우산집’ 사라진다

등록 2018-04-23 18:50수정 2018-04-23 21:58

공공청사도 내달부터 사용금지
‘폐비닐 대란’에 선제적 대응
대신 빗물 제거기·흡수 카펫 설치
서울 중구 서울시청 출입구에 설치된 우산 빗물 제거기/서울시청 제공
서울 중구 서울시청 출입구에 설치된 우산 빗물 제거기/서울시청 제공
비오는 날 서울시내 지하철 역사와 공공청사 출입구에 놓이는 일회용 비닐 우산 집이 다음 달부터 사라진다.

서울시는 비닐 사용을 줄이기 위해 오는 5월1일부터 지하철역과 공공청사에서 일회용 비닐 우산 집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23일 밝혔다. 최근 재활용 쓰레기 수거 업체가 폐비닐 수거를 거부하면서 이른바 ‘폐비닐 대란’이 일어나는 등 비닐 과다 사용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자, 시가 선제적으로 나선 것이다.

시는 일회용 비닐 우산 집 대신 우산 빗물 제거기나 빗물 흡수용 카펫 등을 설치할 방침이다. 시 본청에는 지난해 9월부터 출입구에 우산 빗물 제거기 10대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빗물 제거기는 정면에서 봤을 때 알파벳 ‘유’(U)자 모양으로 생겼으며, 좌우 양쪽 면에는 빗물을 흡수할 수 있는 천(패드)이 부착돼 있다. 가운데로 우산을 집어넣어 천에 빗물을 닦아내는 방식이다.

서울시가 집계한 내용을 보면, 지난해 시청과 산하 사업소, 25개 자치구 등에서 사용한 비닐 우산 집은 30만장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비닐 우산 집이 물기에 젖어 재활용되지 않고, 대부분 종량제 봉투에 담겨 버려진다”며 “땅에 묻거나 태우는 과정을 거쳐 처리된다”고 설명했다.

일회용 비닐 우산 집은 지하철이나 공공청사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민간 기업 건물에서도 사용 중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일반 민간 건물에서 사용하는 것을 강제할 순 없다”며 “비닐 사용을 줄이기 위해선 건물 관리자와 시민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이번 일을 계기로 민간에서도 비닐 사용을 줄여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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