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외도동에 중학교 설립이 추진된다. 제주시 동지역의 서부권인 외도동 지역은 아파트가 밀집해 있는데도 중학교가 없어 학생들이 제주시내 중학교로 통학하는 불편을 겪어왔다.
제주도교육청은 2020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제주시 외도동 일대에 가칭 서부중학교를 설립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고 24일 밝혔다. 도교육청은 서부지역 중학교 신입생의 구제주지역 중학교 배정으로 인한 원거리 통학 불편을 덜고, 학급당 학생수의 점차적 감축으로 교육 여건을 개선하는 한편 제주시 서부지역 중학교의 적정 규모 유지를 위해 서부중학교 설립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제주시 서부지역 중학교 신입생 가운데 해마다 190여명(3년 평균) 이상이 구제주지역 중학교에 배정돼 원거리 통학에 불편을 겪고 있다. 2015년엔 외도지역 중·고등학교 설립추진위원회가 구성돼 외도지역 중학교 설립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도교육청에 전달하는 등 학교 신설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도교육청의 계획을 보면, 외도동 터 1만9829㎡에 연면적 1만5863㎡의 시설이 들어선다. 서부중은 전체 학급수 36학급(1특수학급 포함) 학생 1080명 규모다. 사업비는 475억원이다.
이를 위해 도교육청은 다음달 서부중학교 설립을 위한 자체투자 심사를 의뢰하고 8월께 중앙투자 심사를 할 계획이다. 도교육청은 2015년 5월 ‘제주시 서부지역 중학교 설립 검토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학교용지 예정지인 제주시 외도동 일대에 대한 교육환경평가서를 마련해 지난해 11월 제주도 교육환경보호위원회의 승인을 마쳤다.
도교육청은 중앙투자 심사가 승인되면 올해 하반기부터 학교용지 예정지에서 시설 결정, 토지 매입, 시설 공사 등을 진행한다. 계획대로 추진되면 올해 9월께부터 설계용역에 들어가고, 내년 3월께 공사를 시작해 2020년 3월 개교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택지개발지구가 아닌 곳의 학교 신설은 승인이 쉽지 않지만 필요성과 타당성을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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