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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광주 집단 폭행, 조폭여부 등 따져 살인미수도 검토”

등록 2018-05-03 11:48수정 2018-05-03 21:16

광산경찰서, 공동상해 혐의로 가해자 7명 수사중
돌로 내리치는 등 무차별 폭행에 피해자 실명 위기
경찰 “폭행 방법 등 따져 살인미수 적용도 검토”
광주에서 30대 남성이 택시 승차 시비에 휘말려 남성 7명으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한 뒤 실명 위기에 처했다. 사진은 지난달 30일 오전 광주 광산구 수완동 한 도로 옆 풀숲에서 가해자들이 피해자를 폭행하는 모습. 페이스북 페이지 갈무리
광주에서 30대 남성이 택시 승차 시비에 휘말려 남성 7명으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한 뒤 실명 위기에 처했다. 사진은 지난달 30일 오전 광주 광산구 수완동 한 도로 옆 풀숲에서 가해자들이 피해자를 폭행하는 모습. 페이스북 페이지 갈무리
광주에서 택시 승차 시비로 집단 폭행을 당한 30대 남성이 실명 위기에 놓였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3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공동상해)로 박아무개(31)씨 등 3명의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다른 일행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 4월30일 새벽 5시쯤 광주시 광산구 수완동 한 도로에서 택시 승차를 두고 시비를 벌이다 정아무개(33)씨를 집단 폭행해 눈에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정씨를 주먹으로 수십 차례 때리고 발로 걷어찼으며, 머리만한 돌멩이로 내리치고 나뭇가지로 눈을 찌르는 등 무차별 폭행했다. 이들 중 일부는 가해 당시 웃통을 벗은 채로 거리를 활보하며 피해자 정씨를 무자비하게 폭행했다. 정씨는 광주의 한 대학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으나 눈뼈가 조각나 실명 위기에 놓였다.

피해자인 정씨는 박씨 일행과 시비가 붙은 친구를 말리려고 뒤늦게 나섰다가 집단 구타를 당했다. 당시 박씨 일행은 남성 7명, 여성 3명 등 10명이었고 정씨 일행은 남성 3명과 여성 2명 등 5명이었다. 이들은 인근 술집에서 술을 마신 뒤 택시를 타려다 자신들이 잡은 택시를 상대방이 먼저 타려 했다는 이유로 시비를 벌였다.

피해자 가족은 집단상해죄가 아닌 살인미수죄로 가해자들을 처벌해 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정씨의 형은 “병원에선 (동생의) ‘오른쪽 눈 쪽의 뼈가 모두 산산조각이 나 실명될 것 같다, 안와골절로 가망이 없다’고 했다. 얼굴을 포함해 온몸이 멍투성이이고 풍선처럼 부어 있다. 아직 33살의 젊은 나이인데,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야 할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이번 집단 폭행 사건은 ‘광주 폭행’이란 제목의 영상으로 인터넷을 통해 일파만파 퍼졌다. 영상은 주변 건물에서 폭행 현장을 내려다보며 2분여 동안 촬영된 것이다. 영상 안에는 “조폭들이야?”, “죽겠는데”, “돌로 찍었어” 등 당시 상황을 보고 놀라는 목소리가 녹음돼 있다. 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들이 가해자들을 제압하지 못하고 머뭇거리는 모습도 들어 있다.

경찰은 애초 이 사건을 쌍방 폭행으로 처리하려다 여론이 들끓자 수사 방향을 틀었다. 홍종식 광산경찰서 형사과장은 “가해자들이 나뭇가지와 돌멩이를 어떻게 사용했는지, 사전에 범행 계획이 있었는지, 폭력조직에 가입했는지 등을 수사해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할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경찰은 “현재까지 이들이 조직폭력배인지는 밝혀내지 못했다. 경찰이 관리하는 조폭에 포함돼 있지는 않다. 어떤 전력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가해자들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요구하는 청원까지 등장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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