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남 정착 정요한 바이올린 주자
9일 장대현학교 방문해 학생 레슨
북 이탈 청소년들 기숙형 대안학교
2016년 9월 장대현학교 후원음악회에서 정요한 바이올리니스트가 연주를 하고 있다. 장대현학교 제공
종교의 자유를 찾아 남쪽에 둥지를 튼 정요한 바이올린 연주자가 9일 부산의 북한 이탈 청소년 대안학교인 장대현학교를 찾아 바이올린을 가르친다. 정씨는 북한에서 김정일 전용악단 단장을 지내기도 했다.
부산 강서구 신호동의 장대현학교는 6일 “정요한 바이올리니스트가 장대현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공개 레슨을 한다”고 밝혔다. 정씨는 9일 오후 3시30분부터 장대현학교 학생들과 간담회를 한 뒤 5시30분까지 방과후 바이올린을 배우고 있는 10여명을 재능기부 형식으로 가르친다.
정씨는 평양에서 태어났다. 음악 영재로 발탁돼 북을 대표하는 바이올리니스트로 육성됐다. 평양 음악대와 러시아 차이콥스키 음악원을 졸업하고 차이콥스키 콩쿠르 등 세계적인 콩쿠르에서 여러 차례 입상했다. 이후 8년 동안 김정일 전용악단의 악장과 단장을 겸했고 평양 음대교수로 재직했다. 2009년 동유럽대학의 교환 교수로 재직할 때 남으로 왔다. 종교의 자유를 찾아 탈북을 결심하게 되었다고 한다. 평양 음대를 졸업한 피아니스트 김예나씨와 결혼했다. 현재 한국기독교탈북민정착지원협의회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장대현학교는 2014년 개교했으며 현재 5명의 전임교사와 3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22명의 학생을 가르치고 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