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시가 올해 10월 열리는 제99회 전국체전과 제38회 전국장애인체전에서 북한 선수단 초청을 위한 구체적인 행보에 들어가며 속도를 내고 있다.
익산시는 전국체전 및 장애인체전에 북한팀 초청을 본격 추진하려고 전국체전 익산시 운영위원회 임시회를 최근 열어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 대회조직위원회 등에 북한팀 초청 건의문을 전국체전 익산시 운영위원장 명의로 공식 제출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고 7일 밝혔다. 앞서 전북도가 문체부 시·도 체육국장회의를 통해 익산 전국체전에 북한팀을 초청하자는 건의서를 문체부 장관에게 제출했다.
민주평화당은 올해 익산 전국체전에 북한 선수단을 초청하도록 결의안을 준비하고 있다며 조명균 통일부 장관에게 결의안 초안을 지난 4일 전달했다. 남북정상회담 결과 보고를 위해 이날 민평당을 찾은 조 장관은 “남북정상회담 환영 만찬때 이미 뜻을 전달했다. 오는 8월 아시안게임 체육회담 때도 전국체전의 북한 참가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4월17일 정헌율 익산시장이 기자회견을 열어 올해 익산 전국체전에 북한선수팀 초청을 전격 제안했다. 익산시 제공
시는 대규모 북한팀 선수단 참여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실정임을 고려해 시범단·예술단·응원단, 유소년축구단, 종목별 단체팀 등 이벤트성 참여 추진을 위해 정부 등과 구체적인 논의에 나서기로 했다. 시는 이같은 계획이 최종 받아들여지면 전북도와의 협의를 거쳐 시 차원의 북한팀 지원을 위한 태스크포스팀을 꾸릴 방침이다.
김철모 익산시장 권한대행은 “국제대회가 아닌 국내대회에서 남북 체육교류를 이뤄낸다면 올해의 익산 전국체전은 진정한 남북화합체전으로 승화해 한반도 평화를 진일보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익산시는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기 10일 전인 지난달 17일 전국체전에 북한선수팀 초청을 전격 제안했다. 오는 10월12일부터 18일까지 7일간 익산시를 중심으로 전국지역 14개 시·군 70개 경기장에서 열리는 제99회 전국체전은 47개 종목에 3만여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10월25일부터 29일까지 5일간 개최하는 제38회 전국장애인체전은 26개 종목에 85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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