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 원광대학교 학생들이 지난 3일 교내에서 총장 선거 참여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원광대 총학생회 제공
전북지역 대학에서도 직선제 총장 선출에 학생들의 투표권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원광대 학생 200여명은 최근 교내에서 “학생이 대학의 주인이다. 학생도 총장을 뽑자”등의 구호를 외치며 학생들의 총장 선거 참여 보장을 요구했다. 이들은 “대학이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운영되는데도, 정작 총장 선출에는 학생들의 참여가 없다. 대학 구성원인 학생이 총장을 직접 선출하는 것은 대학 민주화를 위한 필수 전제”라고 주장했다. 총학생회는 학교 쪽에 재학생들의 지지 서명을 지난 3일 전달했다.
앞서 지난 3월 이 대학 총학생회는 전체 학생대표자회의를 열고, 총장 직선제 수용 촉구 결의안을 가결했다. 전체 대의원 391명 가운데 368명이 투표해 찬성 337표(91.6%), 반대 23표(6.3%), 무효 6표(1.6%) 등으로 나왔다. 대표자회의에서는 △학생·직원·교원 등 대학 구성원의 직접선거로 총장 선출 △총장 선출 투표 반영 최소·최대 비율을 정관으로 보장 등 4가지 사항을 결의했다. 유희승 총학생회장은 “학생의 투표 반영 비율을 최소 10%를 요구하지만 공식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원광대 교수협의회가 만든 ‘2018 총장후보 선출(안)공청회’ 자료에는 투표 반영 비율에서 전임교원이 81%, 직원 10%, 학부생 6%, 대학원생 1.5%, 동문회 1%, 조교 및 대학발령 연구원 0.5% 등이다. 교수협의회는 공청회를 거쳐 총장후보 추천규정(안)을 다듬고 있으며, 학생 투표 반영 비율이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는 입장이다. 원광대 본부 쪽은 “교수협의회에서 규정안을 정하면, 이사회가 열리고 해당 안건을 논의하지만 교수들의 의견을 이사회가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사립학교법은 사립대 총장 선출을 재단이사회에서 결정하도록 규정한다.
전북대는 총장 선출에 학생 참여를 놓고, 교수회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전북대는 교수회가 교수들에게 총장후보자 선출에 학생 참여부분에 대한 질문을 전자우편으로 보냈고, 8~14일 동안 이와 관련한 서면투표를 진행한다. 전북대 총학생회는 교수들의 반대가 많으면 행동에 나설 방침이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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