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이 부산시교육청 앞마당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이 6·13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하기 위해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김 교육감은 8일 부산시교육청 앞마당에서 교육감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열어 “미래를 준비하는 부산과 아이 키우기 좋은 부산, 교육격차 없는 부산, 공부도 잘하는 부산을 만들고자 다시 교육감 선거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아침 9시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예비후보 등록을 하면 현직 교육감은 직무정지에 들어간다.
그는 지난 4년의 업적 가운데 청렴도 향상을 최대 성과로 꼽았다. 실제 그가 교육감으로 취임했던 2014년 부산시교육청의 청렴도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6위였으나 2015년 7위, 2016년 5위에 이어 지난해 마침내 1위로 올라섰다.
또 그는 중학교 전면 무상급식(의무급식)과 성적 서열화보다는 협력과 상생에 초점을 두는 혁신학교 30곳 이상 운영 약속도 지킨 것을 자랑스러워했다. 세월호 참사와 같은 불행한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학생 건강과 안전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가 정한 시기보다 3~4년 앞당겨 내진설계를 하고 학교 석면을 모두 제거하는 등 선제적 투자를 한 것도 치적으로 내세웠다.
동성애에 대해서도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동성애자를 차별해서는 안된다는 것이지 동성애를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지난 4년 동안 혁신학교 등 평등 교육 기조를 유지해서 부산 학생들의 성적이 전반적으로 하향했다는 일부의 주장에는 “성적은 갑자기 오르고 내리는 것이 아니며 제가 교육감이 된 뒤 부산 학생들의 성적이 떨어지지는 않았다. 성적이 떨어졌다면 그 증거를 가져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이 부산시교육청 앞마당에서 재선 도전 기자회견을 하고 지지자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김광수 기자
그는 아쉬운 점도 있다고 했다. 교사가 학생을 가르치고 지도하는 데 전념할 수 있도록 업무 부담을 줄이고 교권 보호를 위해 노력했으나 교사들이 피부로 느끼지 못했다고 스스로 진단했다. 지역의 교육격차 문제와 관련해선 “교육격차는 사회·경제적 조건 때문에 생긴다.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겠지만 좋은 교육프로그램과 교사를 배치하면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재선에 성공해서 지난 4년 동안 부족했던 부분은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시교육감 선거는 김 교육감과 김성진 부산대 교수, 함진홍 전 신도고 교사 등 3파전이 유력하다. 글·사진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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