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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남북 교류도 봄…돼지 방북, 무예·농업도 추진

등록 2018-05-08 15:57수정 2018-05-08 20:28

봉사단체 희망얼굴·디아코니아 “추석 ‘돼지떼 방북’”
충북도 무예·농업·철도 등 3개 분야 22개 사업 추진
조동욱(왼쪽 넷째) ‘돼지 몰고 나가기 운동본부’ 공동대표가 8일 충북도청에서 시민 성금 모금 등으로 돼지 500마리를 마련해 북한에 전달하는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오윤주 기자
조동욱(왼쪽 넷째) ‘돼지 몰고 나가기 운동본부’ 공동대표가 8일 충북도청에서 시민 성금 모금 등으로 돼지 500마리를 마련해 북한에 전달하는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오윤주 기자
남북 교류에도 봄이 왔다. 충북 민·관이 남북 교류 빗장이 열리기를 기대하며 앞다퉈 대북 사업 계획을 내놓고, 지방선거 후보들도 관련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청주 나눔교회 봉사단체 디아코니아와 시민단체 희망얼굴은 남북 민간 교류의 마중물 사업의 하나로 ‘돼지떼 방북’ 사업을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이들은 이날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제난에 시달리는 북녘 동포에게 다복·다산의 상징인 돼지를 보내기로 했다. 회원·시민 등을 대상으로 2억여원을 모아 추석 때 돼지 500마리를 북쪽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단체는 이날 ‘돼지 몰고 나가기 운동본부’를 꾸리고 성금 모금을 시작했다. 디아코니아는 지난해 5월27일부터 토요일마다 청주 상당공원에서 불우 이웃 등에게 점심 급식 봉사를 하고 있으며, 희망얼굴은 폐지를 모으는 노인 등에게 ‘희망 손수레’를 선물해 왔다.

조동욱 돼지본부 공동대표(충북과학대 교수)는 “고 정주영 전 현대 회장이 소 떼를 몰고 방북했듯이 시민 모금으로 마련한 돼지떼를 몰고 북녘에 가 희망을 전하려 한다. 전달 대상·방법 등은 통일부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충북 자치단체 등도 남북 교류의 빗장이 풀리기를 기대하고 있다. 충북도는 최근 남북교류협력위원회를 열어 △사회 문화 교류 △개발 협력 △인도적 지원 등 3개 분야 22개 남북 교류 협력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먼저 오는 9월 충주 세계소방관경기대회, 내년 충주 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에 북한 선수단 초청과 단일팀 구성 검토에 나섰다. 결핵 퇴치 등 의료 지원, 여성 청소년 생리대 지원 등도 검토하고 있다.

충북 제천시가 2007년 북한 금강산지구에서 연 제천 사과축제에서 사과를 받은 시민들이 즐거워하고 있다. 제천시는 제천과 제천 사과 홍보를 위해 북한 삼일포 일대에 과수원을 조성한 뒤 해마다 수확 철에 축제를 열었지만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교류가 중단됐다. 제천시청 제공
충북 제천시가 2007년 북한 금강산지구에서 연 제천 사과축제에서 사과를 받은 시민들이 즐거워하고 있다. 제천시는 제천과 제천 사과 홍보를 위해 북한 삼일포 일대에 과수원을 조성한 뒤 해마다 수확 철에 축제를 열었지만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교류가 중단됐다. 제천시청 제공
농업·산림 분야도 활발하다. 앞서 옥천은 2001년과 2005년 과수 묘목 6만1880그루를 북한에 보냈다. 제천은 2004년과 2007년 북한 삼일포 일대 5㏊에 사과·복숭아 과수원을 조성하고 틈틈이 과수 관리·농업 기술을 전수했으며, 해마다 수확 철에 방문해 사과축제를 하기도 했지만 남북 경색으로 교류가 중단됐다. 김진한 제천시 농업정책과 주무관은 “남북 정상회담 성공 이후 통일부 쪽과 꾸준히 교류 재개를 위한 협의를 하고 있다. 교류 물꼬가 다시 트이면 바로 북한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충북도는 식량·과수·산림 기술 전수, 한돈 교류 등도 준비하고 있다.

지방선거 후보들도 남북 교류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이시종 충북지사(더불어민주당)는 충북을 포함한 `강호축' 개발 북한 연계, 박경국 자유한국당 충북지사 예비후보는 한반도 평화고속도로 건설 정책 등을 내놨다. 한국당 황영호 청주시장 예비후보는 새끼 돼지 1000마리 대북 지원, 고려·조선시대 기록 유산 공동 발굴 등을 공약했다.

2012년 충북도의회가 제정한 ‘충북도 남북교류협력 조례’에 따라 조성한 남북 교류 협력 기금(21억원)도 지갑 열 채비를 하고 있다. 김기범 충북도 자치행정과 주무관은 “남북 교류를 위해 기금을 모았지만 한 번도 쓴 적 없다. 남북 교류의 종잣돈으로 쓰일 때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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