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 38돌 기념식이 열린 18일 국립5·18민주묘지에는 추모객 5000여명이 찾아 희생자의 명복을 기원했다.
18일 5·18민주화운동 38돌 기념식이 열린 5·18민주묘지에는 민주·인권·평화 등 5월정신을 배우려는 청소년들의 발걸음이 북적였다.
전남 영암낭주고의 역사동아리 학생들은 이날 5·18묘지를 찾아 ‘오월 광주, 정의를 세우다’라는 주제로 펼쳐진 기념식에 참석하고 희생자의 묘지를 참배했다. 낭주고 2학년 이창현(17)군은 “5·18묘지의 조형물과 추모객의 표정이 마음을 숙연하게 만든다. 행방불명된 이들을 빨리 찾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것이 가장 큰 숙제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성용성(17)군은 “실제로 와보고 희생자들이 생각보다 많았다는 걸 알았다. 이분들의 희생으로 민주와 정의를 세운 만큼 고귀한 정신을 계승할 수 있도록 애쓰겠다”고 다짐했다.
기념식 뒤 침묵 속에 묘지를 참배하던 학생 상당수는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영광여중·고 학생 30여명은 윤상원·박기순 열사가 합장된 묘지를 참배하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눈시울을 붉혔다. 중학교 3학년 정유정(14)양은 “‘영원히 편히 잠들라’는 묘비명을 보면서 울컥해졌다. 이분들이 목숨을 걸고 지킨 민주와 평화, 인권의 가치를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광주시 북구 망월동 옛 5·18묘지에 안장된 이한열·조성만 등 민족민주열사 묘지를 참배한 청소년들의 감회는 남달랐다. 경기 안양시 동안구의 대안학교인 새들생명울배움터경당 학생 60여명은 이날 초·중·고 과정 학생들이 함께 옛 5·18묘지의 민족민주열사 무덤을 돌아봤다. 김진우(14)군은 “책에서 봤던 낯익은 사진과 인물이 많았다. 열사들이 5·18의 진실을 규명하고, 민주화를 앞당기기 위해 자신을 돌보지 않았다는 걸 알고는 생활을 돌아보게 됐다”고 말했다.
글·사진/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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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 80년 5월 광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