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노조도 “신화지구가 나아” 불만
울산시의 혁신도시 선정에 대해 탈락한 지역 주민들이 채점표 공개를 요구하며 감사원에 감사청구 움직임을 보이고, 이전대상 공공기관 노조마저 반발하고 있다.
울주군 서부지역 6개 읍·면 이장 및 주민 등으로 꾸려진 역세권 유치위는 2일 울산시의 혁신도시 선정과 관련해 선정위원들의 채점이 올바르게 진행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치위 관계자는 “시가 애초 선정위원들에게 평가자료를 제출하면서 울주군 삼남면 신화지구는 문화재 분포지역을 뺀 반면, 중구 우정지구는 지표조사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문화재 분포지역을 포함시켜 혁신도시로 선정했다”며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채점표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석유공사 등 11개 공공기관 노조도 “최근 노조가 있는 근로복지공단 등 5개 기관 노조원 80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94.5%가 신화지구를 선호했는데 혁신도시는 다른 곳으로 선정됐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이들 노조는 지난달 27일 혁신도시를 신화지구로 선정하지 않으면 이전 자체를 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혁신도시 입지선정위 임육기 위원장은 “불필요한 오해와 논란을 없애기 위해 채점표는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울산시도 “채점표 공개는 선정위원들이 결정할 사안”이라며 입지선정위를 두둔해, 혁신도시 선정과정의 투명성 논란이 더욱 불거질 전망이다.
한편, 입지선정위는 10개 후보지를 대상으로 8개 항목을 평가한 점수를 집계해 가장 점수가 많이 나온 우정지구를 혁신도시로 선정했다. 신화지구는 2위에 머물렀다.
84만평 규모의 우정지구는 △간선교통망과의 접근성 △기존도시 인프라 및 생활편익시설 활용 가능성 △도시개발의 용이성 및 경제성 △지역내 균형발전 등에서 고루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건설교통부에 곧 선정결과를 통보한 뒤 시행업체 선정 등 절차를 거쳐 2012년까지 혁신도시를 완공할 예정이다.
울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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