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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 화물선 화재 이틀째 검은 연기 뿜어내

등록 2018-05-22 17:00수정 2018-05-22 22:46

선체 화덕처럼 뜨거워 소화수도 증발할 지경
타이어 5천개 타면서 인근 주민들 고통 호소
22일 오후 인천항에서 화물선 오토배너호에 대한 진화작업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선수 부분에서 검은 연기가 여전히 뿜어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오후 인천항에서 화물선 오토배너호에 대한 진화작업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선수 부분에서 검은 연기가 여전히 뿜어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항에서 불이 난 자동차 운반 화물선에 대한 진화작업이 이틀째 계속됐으나 완전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2일 인천소방본부의 말을 종합하면, 이번 화재는 지난 21일 오전 9시39분 인천시 중구 항동 7가 인천항 1부두에 정박해 있던 파나마 국적 화물선 오토배너(5만2224t급)에서 차량 선적 작업 중 일어났다.

소방당국은 22일 0시6분께 큰 불길을 잡아 대응단계를 2단계에서 1단계로 하향 조정한 데 이어, 0시47분에는 불길을 어느 정도 잡았음을 의미하는 초진 단계로 들어섰다.

그러나 선박에 선적된 차량 2438대 중 선박 11∼13층에 있는 차량 1460대가 모두 타면서 뿜어내는 연기는 22일 오후까지도 화재현장과 인근 하늘을 검게 뒤덮었다. 선박에서 계속 뿜어져 나오는 매캐한 연기 탓에 현장 주변에서는 마스크 없이 숨을 쉬기 어려울 정도라고 소방당국은 전했다.

특히 화재 첫날에는 5천여개의 타이어가 타면서 발생한 검은 연기가 남동풍을 타고 10㎞ 떨어진 연수구·남동구 일대까지 퍼져 고통을 호소하는 민원이 빗발쳤다. 당국은 완전진화까지는 1∼2일 더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소방당국은 밤샘 진화작업까지 하며 완전진화에 주력했지만, 화물선 규모가 워낙 큰 데다 선박 내부 연기와 열기가 거센 탓에 진화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에 차량 운반선 특성상 밀폐된 구조인 데다 선체가 철판으로 구성돼 선박 내부가 거대한 화덕과 같이 달궈진 탓에 소화수도 증발할 정도여서 소방대원의 진입이 어려웠다.

소방당국은 연기와 열기 배출을 위해 선박 측면 10㎜ 두께의 강판에 가로·세로1m 크기의 구멍을 11개를 뚫었고, 선체 열기를 식히기 위해 선박 최상층 갑판에 방수작업을 벌이고 펌프차로 평형수 200t을 급수하며 선박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당국은 선박 측면에 구멍을 뚫는 천공작업을 계속하며 열과 연기를 빼내고 선미에서 소방관을 진입시켜 화재진압을 완료할 방침이다.

인천소방본부는 화물선 13층 중 11층 선수 부분에 적재된 한 중고차에서 엔진과열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 중이다. 1988년 건조된 이 화물선은 미국에서 출발해 이달 19일 인천항에 입항했으며 22일 오후 10시께 리비아로 출항할 예정이었다. 화재 당시 화물선에는 한국인 7명과 외국인 24명 등 31명이 있었지만 배 옥상으로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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