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김경수(왼쪽) 경남도지사 후보와 김정호 김해을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가 23일 김해 봉하마을에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 비서관으로서 노 전 대통령과 함께 김해 봉하마을로 귀향해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에도 봉하마을을 떠나지 않았던 ‘봉하마을 지킴이’ 2명이 이번 지방선거에 모두 출마해 관심을 끌고 있다.
바로 더불어민주당 경남도지사 후보인 김경수(50) 전 연설기획비서관과 김해을 지역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김정호(57) 전 대통령기록관리비서관이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노 전 대통령이 2008년 2월25일 퇴임해 귀향할 때 함께 봉하마을로 갔다. 김경수 비서관은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공식 비서관으로 임명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 됐다. 김정호 비서관은 노 전 대통령이 봉하마을에서 추진하던 생태농업을 책임졌다.
당시 김경수 비서관은 가족과 함께 귀향해 자녀 학교 때문에 김해 시내에 살며 봉하마을로 출퇴근했다. 농사를 지어야 했던 김정호 비서관은 봉하마을에 숙소를 마련해서 살고 있다. 이들은 2009년 5월23일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에도 봉하마을을 떠나지 않았다. 김경수 비서관은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을 맡아 봉하마을에서 노 전 대통령의 유업을 계승했다. 김정호 비서관은 영농법인 ㈜봉하마을 대표를 맡아 생태농업을 발전시키고 있다.
김경수 비서관은 2016년 5월 경남 김해을 지역구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최근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경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했다. 김정호 비서관은 김경수 비서관의 사퇴로 발생한 김해을 지역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했다. 이로써 두 사람은 다음달 13일 함께 선거를 치르게 됐다.
이들은 노 전 대통령 9주기 추도식이 열린 23일 온종일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묘역 들머리에서 추모객들을 맞았다. 김경수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님이 꿈꿨던 ‘사람 사는 세상’을 경남 지방정부에서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김정호 후보도 “10년이 하루같이 흘렀다. 아직도 못다 이룬 노무현 대통령님의 꿈을 더 키우고 실현하기 위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며 밝혔다. 김해/글·사진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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