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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서병수 “부산 여론조사는 기울어진 운동장’”

등록 2018-05-30 05:01

[6·13 후보에게 묻는다] ②서병수 자유한국당 부산시장 후보

“투표 일주일 전에 역전해 큰 표차로 이길 것”
“재선되면 소통 노력하겠지만 소신 지킬 것”
“남북정상회담으로 경제 문제 실종 안타깝다”
서병수 자유한국당 부산시장 후보가 부산 부산진구 서면의 선거사무소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서병수 자유한국당 부산시장 후보가 부산 부산진구 서면의 선거사무소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서면 아이온시티 19층의 서병수 자유한국당 부산시장 후보 사무실은 지지자들의 계속된 방문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인터뷰가 진행되는 중에도 단체로 방문한 지지자들이 후보의 승리를 다짐하는 “화이팅”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추격하는 후보 진영의 결기가 느껴졌다. 방문자들을 만나던 서 후보를 붙들어 후보자 대기실에서 인터뷰했다.

최근까지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에서 서 후보의 지지도는 오거돈 민주당 후보보다 20%포인트 이상 뒤졌다. 서 후보는 “여론조사가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기울어진 운동장’은 과거 노무현 대통령이 인구가 많은 영남·보수층이 언제나 선거에서 유리함을 지적한 말이어서 격세지감이 들었다.

서 후보는 “일부 언론사들이 계속 같은 패턴의 여론조사를 하고 그 결과를 발표한다. 이길 사람을 밀어줘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이미지를 심으려고 그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심지어 그는 “여론조사가 여당과 일부 언론사의 교감 속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근거를 묻자 “실제 거리에서 시민들을 만나보면 민심은 그렇지 않다”고 대답했다.

물론 서 후보도 현재 여건이 4년 전보다 불리하다는 것을 인정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영향이 있어서 힘들게 싸우고 있다”면서도 “투표일 일주일 전에 역전할 것이다. 4년 전보다 더 큰 표 차이로 이길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서 후보는 지난 4년 부산시장 재임 기간 소통이 부족했다는 지적에 대해 “일부 인정하지만 억울한 면이 있다. 일부 사안은 (문제를 제기한 사람들이)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측면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부산국제영화제의 경우 횡령·사기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들이 복귀했다. 이런 경우도 내가 받아들여야 하느냐. 재선되면 더 소통에 노력하겠지만 원칙과 소신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4년 전 가덕도 신공항 유치 공약을 지키지 못했다는 오거돈 후보의 비판에 대해선 “가덕도에 신공항을 만들지 못한 것은 분명히 시민들에게 사과했다. 하지만 대구·경북과 힘든 싸움을 벌여 경남 밀양으로 갈 수도 있었던 신공항을 김해로 끌어왔다”고 해명했다.

최근 서 후보는 오 후보를 공격하는 성명과 보도자료를 연일 쏟아내고 있다. 정책 대결보다 네거티브 선거 운동을 선택한 것이냐고 묻자 서 후보는 “나는 정책 선거를 주장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다만 오 후보가 나를 범죄자 소굴의 수장이라고 해서 고발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홍준표 한국당 대표와 한 때 소원했다. 심지어 한국당 공천을 받지 못하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돌았다. 그는 “홍 대표와는 요즘 관계가 좋은 편이다. 하지만 홍 대표에게 일부러 지원 유세를 요청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 같았다.

서 후보의 주요 공약은 경제살리기다. 첫번째 공약도 ‘일자리 중심 도시’다. 2030년까지 부산시민의 소득을 5만 달러로 올리고 글로벌 30위권 도시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경제 측면에서 남북정상회담을 경계했다. “경제가 어려워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이 고통받고 있는데 남북정상회담으로 경제문제가 묻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 후보는 울산 울주군에서 태어나 부산 영도에서 자랐다. 외국 유학을 다녀온 뒤 버스회사를 운영하는 아버지를 돕다가 2000년 정치에 입문했다. 그해 해운대구청장 재선거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당선된 뒤 4차례 국회의원을 지냈고, 2014년엔 부산시장에 도전해 승리했다. 지난 6차례 선거에서 한 번도 지지 않았다.

서강대 경제학과를 나온 서 후보에게는 친박계(친박근혜계)이라는 꼬리표가 붙어있다. 박 전 대통령이 대학 1년 선배이기도 하고, 그가 평소 “박 전 대통령의 정치 철학과 스타일을 존경한다”고 말해왔기 때문이다. 그는 2012년 박 전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에 당 사무총장과 선거대책본부장을 맡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의 측근이라는 세간의 말에 그는 “사람들이 나를 그렇게 부른 것이지 나는 그렇게 생각지 않는다”고 완곡하게 부인했다. 부산/글·사진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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