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임택 더불어민주당, 김성환 민주평화당, 김영우 바른미래당 광주 동구청장 후보.
광주 동구청장 선거엔 3당 후보가 출마했다. 더불어 민주당·바른미래당 후보 2명이 민주평화당 출신의 현 구청장에 맞서 도전장을 냈다. ‘풀뿌리’와 ‘중앙’ 출신간의 대결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임택 민주당 후보는 학생·노동운동을 거친 풀뿌리 지방자치 현장에서 성장한 정치인이다. 김영우 바른당 후보 역시 구의원과 시의원을 지낸 동구 토박이다. 이에 견줘 김성환 평화당 후보는 행정고시 출신으로 중앙 고위 공직자 출신이다.
민주당 지지 바람이 거센 탓도 있지만, 여론은 일단 풀뿌리 후보에게 호감을 표시하고 있다. 한국방송(KBS) 광주방송총국이 지난 1~3일 한국갤럽에 맡겨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임택 후보가 46.2%, 바른미래당 김영우 후보 5.5%, 평화당 김성환 후보 30.1%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찾아볼 수 있다.
임택 민주당 동구청장 후보가 5일 아침 지원동에서 유권자들에게 인사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정대하 기자
■풀뿌리 정치인 임택 후보는 5일 아침 동구 지원동 거리에 서서 유권자들에게 아침인사를 하고 있었다. 그는 “적극 투표층에선 지지율 차이가 더 커지고 있다. 경청하고 소통하는 청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임택 후보는 ‘스토리’가 있는 정치인이다. 그는 학생운동을 하다가 하남산단에 위장취업을 해 1년동안 ‘판금공’으로 일했다. 군제대 후 광주노동연구소에서 노동자 교육을 담당했던 그는 재선 동구의원을 지냈다. 시의회에 진출해 산업건설위원장을 역임했다.
따뜻한 도시재생 정책이 그의 주요 공약 중의 하나다. 그는 “이미 재개발사업 지구로 지정된 곳은 어쩔 수 없지만, 나머지는 지역 역사·문화 정체성을 살려 도시재생 사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또 청년의 아이디어를 즉시 상품화할 수 있는 스타트업 기업의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그는 “어르신들이 청년들과 함께 일하는 공공형 일자리 창출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김성환 민주평화당 동구청장 후보가 5일 학동 삼거리에서 유권자들에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정대하 기자
■행정 전문가 김성환 평화당 후보도 이날 학동 삼거리에 서서 출근하는 유권자들에게 ‘인물론’을 앞세워 지지를 호소하고 있었다. 그는 행정고시를 거쳐 청와대 행정관·국무총리실 등에서 근무했던 행정 전문가 출신이다. 김 후보는 “여론조사 결과는 민주당 경선과정에서 가동됐던 응답 조직이 전화를 받았기 때문이다. 현장 반응이 매우 좋다. 현재 판세는 박빙”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핵심 공약은 주민주도형 재생사업이다. 그는 “동구 내 15곳 재개발 지구 가운데 1곳이 완성됐다.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인구유입 정책을 더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여성·아동·고령자 3대 친화도시를 만드는 데 힘을 쏟을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5년동안 정부 예산을 지원받아 문화예술특구를 완성해 한 문화예술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도 중요 공약이다.
김영우 바른미래당 동구청장 후보가 유권자를 찾아 지지를 호소하던 중 만난 한 어린이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바른당 제공
■50년 토박이 김영우 바른미래당 후보는 초·중·고교를 모두 동구에서 나온 50년 토박이다. 동구의원(8년)과 광주시의원(4년)을 지냈고, 전 박주선 국회부의장 비서관도 역임했다. 무등산 케이블카 설치와 518m 빛의 타워 건설을 연동해 추진한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그는 “케이블카를 설치해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수익금의 일부를 주민복지기금으로 적립해 동구의 사회복지 사각지대 해소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또 계림8구역 주거·교육환경의 개선을 위해 화상경마장 이전을 추진할 방침이다.
정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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