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 사회적경제협의회 등이 5일 오후 대구기독교청년회(대구YMCA) 100주년 기념관 백심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회적기업을 깎아내리는 듯한 말을 한 배기철 자유한국당 동구청장 후보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배기철(60) 자유한국당 대구 동구청장 후보가 사회적기업 운영자들을 모아놓고 사회적기업을 깎아내리는 듯한 말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대구 사회적기업 운영자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공동성명서까지 발표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대구 동구 사회적경제협의회(회장 김지영) 등은 5일 오후 대구기독교청년회(대구YMCA) 100주년 기념관 백심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배 후보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이들은 “배 후보는 사회적 경제에 대한 배제와 교육에 적대감을 드러냈다. 우리와 협약을 하면서도 구청장 후보로서의 자질조차 의심케 하는 이중적 행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사회적 경제 정책 협약식에서 보여준 배 후보의 태도는 유권자를 무시하고 사회적 취약계층을 ‘실력 없는 사람’으로 표현하는 등 리더로서의 기본적 자질조차 의심하게 하는 모습이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배 후보와 협약한 ‘동구 사회적 경제 10대 정책 협약’도 파기하겠다고 밝혔다.
대구 동구 사회적경제협의회는 앞서 지난달 30일 동구청장 후보들과 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 설치 및 운영 지원과 사회적경제 주민공동체 조성·지원을 통한 지역 재생 등의 내용이 담긴 10대 정책 협약식을 맺었다. 배 후보는 이 자리에서 “사회적기업을 약자들이, 실력 없는 분들이 하니까 정부나 구청에서 지원한다. 어느 정도 자립하면 제대로 된 기업으로 성장하라고 사회적기업이 있는 거지, 자립하지 않는 한 그냥 사회적으로 남는 거다. 보조금 받아 쓰고 마는…”이라고 말했다.
배 후보는 이어 “제가 깜짝 놀랐다. ‘사회적 경제에 동구의 미래가 있다?’ 큰일 난다. 사회적 경제, 최소한의 범위로 해야 한다. 동구가 발전하려면 진짜 경쟁력 있는 기업들이 많이 와서 일자리가 많아져야 되는 거지, 지금 일자리 없어서 사회적기업 하는데 일자리 없는 것에 대해서 보완책으로 나온 사회적 경제에 동구의 미래가 있다고 하면 큰일 난다. 큰 기업들이 우리 같은 분들을 채용해주고 이렇게 하면 이거(사회적기업) 없어도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배 후보는 “실제로는 협약식에서 사회적기업에 지원을 대폭 늘려 지속 가능한 큰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협약 내용에 좀 부족한 부분이 보여 사회적기업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좀 오해를 하신 것 같다. 단어 구사에 오해가 있었다면 직접 만나 오해를 풀고 싶다”고 설명했다.
글·사진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