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산지역에서 일부 후보들이 세월호 추모공원 백지화를 요구하는 홍보물 등을 통해 선거 쟁점화하자 세월호 유가족들이 5일 이를 중지해달라고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경기도 선관위 누리집
경기 안산지역에 출마한 6·13 지방선거 야당 일부 후보자들이 ‘집안에 강아지가 죽어도 마당에는 묻지 않는다’는 등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강아지에 견주며 세월호 추모공원(4·16 생명안전공원) 백지화를 쟁점화하자, 세월호 유가족들이 “세월호 참사를 선거에 악용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하고 나섰다.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회’와 ‘4·16 안산시민연대’는 5일 경기 안산시청 현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방선거를 앞두고 일부 야당 후보들이 소위 ‘납골당 반대’를 내세우며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모독하고, 4·16 생명안전공원을 폄훼하는가 하면 화랑유원지 전체가 ‘납골당’이 되는 것처럼 사실을 호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당 후보에 견줘, 열세를 보이는 일부 야당 후보들이 추모공원을 선거 쟁점화해 반전을 꾀하면서 유가족이 반발하는 등 말썽이 되고 있다. 일부 후보들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강아지에 비유하거나, 추모공원을 ‘납골당’으로 표현한 내용을 담은 선거 현수막을 내걸거나 공보물을 유권자들에게 보내고 있다. 이혜경 바른미래당 안산시의원 후보는 ‘집 안의 강아지가 죽어도 마당에는 묻지 않잖아요?’라는 문구를 적은 공보물을 제작해 시민들과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강광주 자유한국당 안산시의원 후보는 “세월호 납골당 화랑유원지 결사반대!”라며 추모공원을 납골당으로 표현한 선거 펼침막을 내걸었다.
유가족들은 “시민들에게 외면받는 일부 정당과 후보들이 자신들의 정치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세월호 참사와 안산시민을 이용하려고 하는 것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모독하는 행위”라며 중단을 요구했다.
홍용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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