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권재 자유한국당 경기 오산시장 후보는 8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곽상욱 후보의 불륜 의혹에 대한 해명과 후보직 사퇴를 요구했다. 이권재 캠프 제공
6·13지방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됐으나 막판까지 상대 후보를 흠집내려는 네거티브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이권재 자유한국당 경기 오산시장 후보는 8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곽상욱 후보와 관련해 불륜과 이혼, 980만원이라는 돈이 오간 이야기가 (언론에) 보도됐다”며 “곽 후보는 부적절한 처신과 불륜 의혹에 대한 해명, 사과 및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오산지역에서는 최근 ‘980만원 돈을 주셨는데 저는 (시장님께) 도움 바란 게 아니었거든요’라는 곽 후보의 시장 재임 시절 불륜 의혹을 담은 동영상과 녹취록이 유튜브를 통해 대거 유포됐다.
하지만 이 동영상은 최웅수 전 오산시의회 의장이 지역 언론사 기자로 있으면서 지난해 익명의 여성으로부터 당시 오산시장이던 곽 후보와 적절치 못한 관계였다는 제보를 받고 인터뷰해 가편집한 것이다. 최씨는 이후 당시 2개의 파일을 현재의 자유한국당 이 후보에게 건넸다.
최씨는 그러나 “당시 이 여성의 진술을 신뢰하기 어려웠고 며칠 뒤 해당 여성이 자신의 진술이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번에 선거 때 악용될 것을 우려해 (이 후보에게)해당 동영상 유포 시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렸는데 선거 막판에 유튜브를 통해 동영상이 퍼졌다”고 말했다.
최씨는 이에 따라 지난 4일 자유한국당 이 후보를 상대로 수원지법에 동영상 및 녹음파일 공개 보도 배포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여 공개 배포금지 결정을 내렸지만 해당 동영상은 편집돼 선거 막판에 오산지역에 유포됐다.
현재 최씨는 이날 이 동영상을 유포한 혐의로 이 후보 쪽 관계자들을 경찰에 고소했고 고소인 조사까지 마쳤다.
곽 후보 쪽은 “명백한 허위 사실이 선거 막판에 SNS공간을 통해 대량으로 유포되고 이러한 흑색선전에 목을 매는 야당 후보가 안타깝다”고 말했다.
수원시장 선거에서 정미경 자유한국당 후보는 선거 막판에 3선은 더 부패할 수 있다며 염태영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땅 투기 의혹 공세를 이어갔다. 홍용덕 기자
수원지역에서는 선거 운동 시작과 함께 선거 공약 슬로건 대신 ‘그것이 알고 싶다. 입북동 땅’이라는 현수막을 내건 정미경 자유한국당 후보가 현수막을 막판에 ‘3선은 더 부패할 수 있다’로 일제히 바꿨다. 상대 당인 염태영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한 땅 투기 의혹 압박 공세을 이어가는 셈이다.
입북동 땅은 그러나 지난 지방선거에서 문제가 됐다가 검찰·감사원에서 무혐의가 처리된 사항이다. 수원시는 성균관대 자연 캠퍼스인 수원시 권선구 구운·입북동 일대 35만㎡를 2019년까지 최첨단 연구단지인 ‘수원 R&D 사이언스 파크’로 조성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애초 이 사업은 성균관대가 경기도에 첨단연구단지 개발사업을 제안했고 경기도는 수원시가 추진하는 게 적절하다며 수원시에 넘긴 사업이다.
문제는 개발 부지 인근에 염 후보의 땅 2310㎡와 염씨 종친회 소유 땅 5만4천여㎡가 인접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땅 투기 의혹이 제기됐다.
자유한국당 정 후보는 “만약 제가 시장에 당선된 이후 시장 직위를 이용해서 측근들과 정씨 가문의 땅이 위치한 인근에 대규모 개발계획을 세운다면 시민 여러분들은 저를 어떻게 보시겠습니까?”라고 반문하며 “이런 행태는 수원시정을 멍들게 하고 125만 시민들을 불행하게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염 후보 쪽의 박공우 법률지원단장은 이에 “염 후보는 지난 7년간 야당 시장으로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불법 정치사찰과 표적 감사를 지속해서 받아왔는데 비리가 있었다면 그 직을 온전히 유지할 수 있었겠냐”며 “이런 의혹은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때에도 상대 후보 쪽이 선거일 3일 전에 검찰에 고발해 2015년 검찰이 무혐의 처분한 바 있고 2017년 감사원 역시 6개월간의 고강도 감사를 벌여 불문 처리된 사안이다”고 밝혔다.
홍용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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