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교육이 참 많이 좋아졌습니다.” (김병우 후보 공보). “전교조 교육감 4년, 충북교육이 망가졌습니다.” (심의보 후보 공보).
충북 교육감 선거는 진보-보수 후보가 ‘혁신학교’ 맞대결로 뜨겁다. 지난달 27일 같은 보수 성향인 황신모(64·전 청주대 총장) 후보와 단일화로 기세가 오른 심의보(65·전 충청대 교수) 후보는 진보 성향 김병우(61·충북교육감) 후보를 ‘퇴보 교육감’이라고 맹공하고 있다. 김 후보 쪽은 심 후보를 ‘태극기 집회 보수단체가 선정한 애국 보수후보’라고 규정하고 있다.
두 후보는 고교 무상급식 등 비슷한 공약도 많지만 충북형 혁신학교인 ‘행복 씨앗 학교’를 보는 시각은 판이하다. 심 후보는 “혁신학교의 교육과정 파행으로 기초학력 미달자가 눈에 띄게 늘었다. 행복 씨앗 학교에 특혜성 지원을 하면서 교육 형평성이 무너진 것도 문제다. 행복이 아니라 ‘불행 씨앗 학교’”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혁신학교 때문에 기초학력이 떨어졌다는 것은 근거 없다. 앞으로 행복 씨앗 학교를 질적 내실화하고, 학교 혁신을 일반화할 수 있게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한발 더 나갔다.
학생 인권도 부닥친다. 심 후보는 “김 교육감이 학생 인권조례를 추진하다 이름도 이상한 교육공동체 헌장을 만들었다. 부작용이 심각하다. 성적은 떨어지고 품행은 말이 아니다. 선거연령 낮추는 것 또한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김 후보는 “교내에 자율성이 보장되면 학교 폭력, 교권 침해가 줄어든다. 학생·청소년 인권 보장을 위한 지원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학교 자치 조례를 통해 학교 민주화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교장 공모제 확대, 충주 고교 평준화, 행복교육지구를 통한 마을 단위 학습망 구축 등을 공약했다. 하지만 심 후보는 교장 공모제 최소화, 고교 비평준화와 특목고 폐지 반대·자율형 공립고 확대 등을 내세웠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사진 두 후보 캠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