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부산 중구 국제시장 근처 사거리에서 서병수 한국당 부산시장 후보가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한 번 더 기회를 주십시오.”
6·13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12일 오전 11시께 부산 중구 국제시장 근처 사거리에서 서병수 자유한국당 부산시장 후보가 시민들에게 악수를 청하며 지지를 부탁했다. 50대로 보이는 한 지지자는 “부산시장 서병수”라고 외쳤고, 서 후보는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서 후보는 지원 나온 같은 당 선거사무원들과 손바닥을 마주치며 “마지막까지 힘내자”고 말했다. 지지자와 선거사무원 등 200여명이 서 후보의 이름을 외치며 박수와 환호성을 질렀다. 일부 지지자들은 손가락을 ‘브이’(V)자로 만들어 서 후보에게 흔들기도 했다.
사거리를 돌면서 여러 시민과 악수한 서 후보는 유세 차량에 올라탔다. 김무성 한국당 국회의원이 마이크를 먼저 잡고 “그동안 한국당이 많은 잘못을 했다. 사죄한다. 정신 차리고 일하겠다. 우리에게 실망해 투표를 포기하면 민주당 일당 독주체제가 된다. 이를 막아야 한다. 서 후보에게 힘을 실어달라”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미북정상회담이 열리고 있다. 우리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하기 전까지 북한을 도와서는 안 된다. 이를 막으려면 꼭 투표해 2번을 찍어달라”고 덧붙였다.
12일 오전 부산 중구 국제시장 근처 사거리에서 서병수 한국당 부산시장 후보가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마이크를 넘겨받은 서 후보는 “지난 4년 동안 앞뒤 돌아보지 않고 시민 행복을 위해 열심히 일했다. 이 기간 부산의 경제 기초체력을 다졌다. 이제 결실을 볼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서 후보는 “대한민국은 전쟁 뒤 피땀 흘려 만든 나라다. 과거의 전통과 역사적인 가치를 존중해 더 나은 나라로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이를 뒤엎으려는 세력이 있다. 이들은 현 정부 곳곳에 스며들어 시장경제를 교란하고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있다. 이 정부를 그대로 두고 볼 수 없다.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거리 유세를 마친 뒤 차를 타고 국제시장 쪽으로 향한 서 후보는 “소상인을 위한 여러 정책을 마련했다. 경기침체로 힘든 시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외쳤다.
서 후보는 지난 11일부터 이날까지 부산 16개 구·군을 돌아다니는 ‘진심배달 48시간 유세’를 진행하고 있다. 전날 해운대구와 남구 등 7곳에서 유세를 벌인 서 후보는 이날 아침 7시께 수영구의 수영교차로 아침 인사를 시작으로 남·영도·중·동·서·사하·강서·북·사상·부산진구 등 10여개 구를 돌아다니며 막판 표심 얻기에 힘쓰고 있다. 또 이날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소상공인 경영지원금 1조원 긴급수혈 등 10대 핵심공약을 발표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서 후보는 이날 저녁 8시30분께 부산 최고 번화가인 서면 영광도서 앞에서 거리 유세를 한 뒤 서면 근처를 돌아다니며 공식 선거운동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부산/글·사진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