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가 지난달 31일 오후 경기 수원시 화성행궁 광장에서 열린 경기지역 집중 유세에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수원/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경기도지사 선거에선 전방위적인 ‘네거티브 공격’을 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살아남을지가 관심사다.
이 후보는 당내 경선 때부터 이른바 ‘혜경궁 김씨’ 논란에 휩싸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을 비방하는 글을 상습적으로 올린 트위터 계정(@08__hkkim)의 주인이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가 아니냐는 의혹이었다. 이 후보는 강력히 부인했으나, 확인되지 않은 채 논란은 계속됐다.
본선거가 시작된 뒤인 13일엔 자유한국당이 이 후보의 ‘형수 욕설 음성파일'을 공개했다. 이 후보가 사과하고 해명했으나, 한국당은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네거티브 공격은 절정은 ‘이재명-김부선 스캔들’ 의혹이었다. 김영환 바른미래당 후보는 그동안 여려 차례 논란을 빚었던 두 사람의 연인 관계 의혹을 다시 끄집어내 선거 운동 기간 내내 공격했다.
이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격은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경기지사 후보이자 잠재적 대선 후보였던 이 후보의 이미지에는 상당한 상처를 입힌 것으로 평가받는다. 더욱이 이번 네거티브 공세는 야당뿐 아니라, 여당 안에서도 나왔다는 점에서 ‘반 이재명 세력’이 결집했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공격이 이 후보에 대한 지지에는 비교적 작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2위 후보와의 격차가 좁혀지긴 했으나 선거 결과에 끼칠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본다. 이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압도적이었고, 네거티브 공격으로 오히려 지지층이 더 결집했다”고 말했다.
정기남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객원교수는 “당락에까지는 영향을 주지 않겠지만, 무차별적인 네거티브 공격으로 이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떨어질 가능성은 있다. 결과적으로 이 후보는 앞으로의 정치 활동에서 사생활과 관련해 상당한 정치적 부담을 안게 됐다”고 분석했다.
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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