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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가방 아저씨’ 풀뿌리 자치 전문가, 구청장 입성

등록 2018-06-14 10:21수정 2018-06-14 10:53

임택 광주 동구청장 당선자, 행시 출신 전 청장 꺾어
“쇠퇴한 동구 혁신…청년들이 돌아오는 도시 만들것”
임택(55·더불어민주당) 광주동구청장 후보가 13일 밤 당선이 확정된 뒤 꽃다발을 받아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임택 후보 사무실 제공
임택(55·더불어민주당) 광주동구청장 후보가 13일 밤 당선이 확정된 뒤 꽃다발을 받아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임택 후보 사무실 제공
“낡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실제는 도시재생의 모델이 될 수 있습니다.”

임택(55·더불어민주당) 광주동구청장 당선자는 14일 “‘이웃이 있는 마을’ 공동체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동구는 도심 인구가 빠져나가면서 쇠락의 상징처럼 ‘옛도심’으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그는 “오랜 시간들과 역사가 묻어 있는 금남로와 5·18민주광장 등의 상징적 공간”에 주목하고 있다. 임 당선자는 “쇠퇴한 동구를 혁신해 청년이 돌아오고 주민들의 행복지수가 높은 도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20여년 동안 동구에서 성장해 온 ‘풀뿌리 자치행정 전문가’다. 전남대 재학시절 학생운동을 하다가 도피생활을 했으며, 1986년 5월 자동차부품 하청업체에 대학생인 것을 속이고 위장취업해 1년 동안 ‘판금공’으로 일했다. 군 제대 후 광주 노동연구소에서 노동자 교육을 담당했던 그는 1998년 지방선거에 출마해 광주지역 최연소 구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한 뒤 재선 구의원을 지냈다.

그때 지인의 권유를 받아 부업으로 아내를 도와 중국집을 차렸다. 당시 지방의원은 무보수 명예직이었기 때문이다. 지역구를 피해 북구에 ‘중국성’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주말이면 짜장면 ‘배달통’을 들었다. 하지만 자영업의 어려움을 뼈져리게 경험한 뒤 1년여 만에 접어야 했다. 이후 두 차례 동구청장에 도전했으나 낙선하면서 고비를 맞았다. 그러나 2014년 6월 지방선거 당시 동구에서 광주시의원 당 경선에 나가 변변한 조직도 없이 승리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경선 연설에서 그동안의 고된 삶을 진솔하게 털어놓아 기회를 달라고 호소해 동정표를 얻어 의원이 됐습니다.”

임 당선자는 이번 선거에서 행정고시 출신으로 구청장을 지낸 민주평화당 후보를 꺾었다. 구 정책 집행방식도 변화가 예상된다. 선거 전부터 그는 “경청하고 소통하는 청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정책간담회라는 형식으로 주민들과 대화를 나눴던 것도 그런 소신 때문이었다. 도시재생 정책도 주민생태계를 만들어가는 방식으로 추진할 생각이다. 그는 “아파트를 개발하고 층수를 높이는 개발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동구 구정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주민이 먼저다’는 슬로건을 내세웠던 그는 “주민을 먼저 생각하는, 주민이 주도하는 동구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전통과 미래가 어우러진 동구의 장소성을 살려 차별화한 동구 문화관광 브랜드를 개발하는 것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또 청년의 에너지를 도시활성화의 밑돌로 삼을 생각이다. “청년들이 동구의 장점을 골목으로 꼽는 것을 보고 감탄했습니다. 청년들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보장하는 청년 벤처공간을 확대할 생각입니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화보]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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