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경북 성주군 성주읍 성밖숲에서 이강태 민주당 성주군수 후보가 군의원 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이재동, 민주당 김상화·김미영 후보와 함께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 제공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배치 반대에 앞장섰다가 6·13 지방선거에 출마한 경북 성주 주민들이 모두 낙선했다. 이들은 더불어민주당이나 무소속 후보로 출마했지만 다수 주민이 자유한국당 후보를 뽑았다.
성주군수 선거에서는 한국당 이병환(59) 후보가 사드 반대 운동에 앞장선 민주당 이강태(42)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이 당선자는 득표율 40.83%, 민주당 이 후보는 15.68%를 받았다. 무소속 전화식(60)·오근화(64) 후보는 각각 38.35%와 5.12%를 얻었다. 이 당선자는 성산 이씨다.
성주군수는 지금까지 김해 김씨와 성산 이씨가 두 번씩 돌아가며 했다. 제1·2회 지방선거에서는 김해 김씨인 김건영 군수가 당선됐다. 제3·4회 지방선거에서는 성산 이씨인 이창우 군수가 뽑혔다. 제5·6회 지방선거에서는 다시 김해 김씨인 김항곤 군수가 당선됐다. 이 당선자가 다음달 취임하면 성주군수 자리는 다시 성산 이씨가 차지하게 된다.
성주투쟁위에서 활동하다가 성주군의원 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이재동(50), 민주당 김상화(37)·김미영(37) 후보도 모두 떨어졌다. 세 후보는 많게는 14.88%, 적게는 10.51%를 받았다. 이들은 모두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주민들이다.
김충환(58) 성주투쟁위 위원장은 “세상은 변해가는데 성주는 아직도 돈 선거, 줄 세우기가 많았다. 하지만 우리 후보들은 모두 깨끗한 선거를 했다. 우리가 걷는 이 길은 뒷사람의 이정표가 될 것이다. 앞으로 성주도 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경북 김천에서도 사드 배치 반대에 앞장섰다가 김천시장 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박희주(49) 후보가 낙선했다. 박 후보는 ‘사드배치반대 김천시민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하다가 출마했다. 김천시장 선거에서는 무소속 김충섭(63) 후보가 50.79%를 얻어, 33.75%를 받은 한국당 김응규(62) 후보와 무소속 박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김천역에서 열리는 사드 반대 촛불집회에서 사회를 봤던 민주당 김동기(50) 후보는 30.20%로 김천시의원에 당선됐다.
김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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