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쇼트트랙 간판스타 심석희 선수. <한겨레> 자료사진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한국 여자 쇼트트랙 심석희(한국체대) 선수를 폭행해 국가대표팀 코치에서 제명된 조재범 전 코치가 18일 경찰에 출석했다. 조 전 코치는 올림픽 준비가 한창이던 올해 1월16일 훈련 중인 심 선수를 수십 차례 때려 전치 3주 상처를 입힌 혐의(상해)를 받고 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오전 10시 조 전 코치를 불러 조사에 들어갔다. 조 전 코치의 폭행 사실은 심 선수가 충북 진천 선수촌을 무단으로 이탈하면서 세간에 알려지게 됐다.
조 전 코치는 이날 경찰에 출석하면서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성실히 조사받겠다”라고만 답했다. 그는 폭행 이유나 영구제명에 대한 입장, 심 선수에게 하고 싶은 말 등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을 받았지만, 답을 피했다.
대한체육회는 빙상연맹을 감사하면서 경찰청에 조 전 코치 폭행사건 수사를 의뢰했고, 경찰청은 심 선수와 조 전 코치 거주지를 고려해 경기남부경찰청에 수사를 맡겼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한국 여자 쇼트트랙 심석희 선수를 폭행해 국가대표팀 코치에서 제명된 조재범 전 코치가 18일 오전 경찰 조사를 위해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심 선수는 피해자 조사 과정에서 과거 조 전 코치로부터 2차례 더 폭행당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조 전 코치를 상대로 그동안 선수 폭행이 상습적이었는지, 추가 피해자는 없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조 전 코치는 심 선수 폭행사건으로 빙상연맹에서 영구제명되자 최근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에 코치로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심 선수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계주 금메달, 1500m 은메달, 1000m 동메달을 따낸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간판스타다.
수원/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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