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김석준 교육감
6·13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은 당선된 뒤에도 쉬지 않고 교육청에 출근한 탓인지 다소 피곤한 모습이었지만 의욕이 넘쳤다. 47%의 비교적 높은 득표율도 그렇지만 앞으로 4년 동안의 정치지형이 교육정책을 펼치는데 유리한 방향으로 변한 까닭이다.
지난 15일 부산시교육청 교육감실에서 만난 그는 “4년 전 처음 당선됐을 때는 정부와 지방교육청의 교육철학이 많이 달라서 버거웠다. 이번에는 큰 틀에서 교육감들이 추진하는 정책과 문재인 정부의 정책이 일치하기 때문에 중앙정부와의 긴장과 마찰은 없거나 적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욱이 이번 지방선거에선 더불어민주당이 부산에서 지방선거 23년 만에 압승했다. 그는 “지역 안에서도 비슷한 방향으로 갈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정책 추진 조건이 만들어졌다. 변화된 정치지형에서 4차 산업혁명과 미래를 준비하는 교육을 하고 아이들을 맘껏 키우는 환경을 만들며 지역 교육격차를 해소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4명의 출마자 가운데 47%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4년 전 보수성향 후보들의 단일화 실패로 1위를 차지했다는 일부의 평가를 깨끗이 잠재웠다. 이번에 보수 단일후보를 자처한 김성진 후보를 20%포인트나 앞선 때문이다.
승리의 비결에 대해 그는 “지난 4년 동안 부산교육 발전을 위해 열심히 했다는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부산시교육청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하위권을 맴돌던 국민권익위원회 청렴도 평가에서 지난해 1위에 올라섰다. 또 지난해 3월부터 영남권 가운데 처음으로 중학교 무상급식을 시행하고 있다. 무한경쟁·줄세우기식 교육을 지양하는 혁신학교인 다행복학교도 43곳으로 늘려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선거 결과에 아쉬움도 있다고 했다. 그는 “유권자들의 반응이 좋아서 내심 50% 이상의 득표율을 기대했다. 선거 막판 흑색선전과 가짜뉴스가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그의 선거 캠프는 일부 관련자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그는 민주당 당선자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당선자들의 공약을 검토하고 있다. 교육 관련 공약이 저보다 앞서가는 것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만나서 협력하겠다”고 했다. 실제 그는 19일 오거돈 부산시장 당선자와 고교 무상급식 협약을 체결했다.
최근 부산국제외국어고가 전국 외국어고 31곳 가운데 처음으로 일반고 전환을 신청한 것에 대해서는 “학교에서 자발적으로 일반고 전환을 신청했다. 특목고는 지금 시기에는 적절한 형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기존 학생들의 불이익과 불편이 해결되면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글·사진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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