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청 정문 앞 화단. 2012년 집회를 차단하기 위해 설치돼는데 오거돈 부산시장이 취임하는 다음달 철거된다. 김광수 기자
부산시청 건물 주변에 설치됐던 화단과 화분이 철거된다. 집회가 자주 열리게 됐지만 소음 피해를 호소하는 민원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오거돈 부산시장 인수위원회 시민소통위원회는 26일 “시청사 정문과 후문 주변의 화분과 화단을 다음달 3일까지 철거한다”고 밝혔다.
철거대상은 시청 정문 앞 시민광장 안 대형화분 42개와 화초화분 8개, 시청 후문 주변 화단 248㎡, 시청~시의회 후문 수생식물 화분 27개다. 오 당선자가 취임식이 열리는 다음달 2일 전재수 시민소통위원회 위원장과 함께 철거의 첫 삽을 뜬다. 철거된 화분은 77개로 나누어서 시청어린이집 어린이 등 시민들에게 전달한다.
전재수 시민소통위원장은 “시청 정문과 후문의 대형화분과 화단 철거는 불통의 시대를 끝내고 시민중심과 시민행복시정을 여는 상징적 의미가 담겨있다”고 말했다.
부산시청 주변엔 화단과 대형화분이 없었으나 2012년 정문 앞 시민광장에 대형화분이 설치됐고 2015년 후문 앞에 화단이 조성됐다. 당시 부산시는 환경개선을 이유로 설치했다고 밝혔지만 시민단체들은 확성기를 동원한 민원성 집회를 원천 봉쇄하기 위해 설치했다고 주장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시청 주변에 화단을 만들면 시청 건물이 친근감이 있는 데다 집회 소음을 방지하려는 목적도 있었다고 한다. 시청 주변을 개방하는 것이 시대적 흐름이지만 시청과 주변 사무실 직원들의 소음 스트레스와 업무 지장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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