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네거리 1500가구 중 99평 세채
15억원을 웃도는 초호화 아파트가 분양될 전망이다.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범어네거리에 들어서는 이 아파트는 전체 1500여 세대 가운데 98평 짜리 아파트 3채가 포함돼있다. 오는 9일 견본 주택을 공개하는 분양업체는 “아직 구청에서 승인을 받지 못해 분양값이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지역 부동산업계에서는 98평짜리 이 아파트가 평당 1500만원씩 쳐서 최소한 15억원을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에서 33평 짜리 서민 아파트가 평균 2억∼3억원대에 분양되는 점을 감안하면 서민 아파트 5채를 살 수 있는 돈이다. 이 호화 아파트는 침실과 서재, 대형 드레스룸, 욕실 등을 갖춘 안방 면적만 23평을 넘어선다. 33평 짜리 서민 아파트의 전용 면적인 25평과 거의 맞먹은 면적이다. 또 주방과 거실, 식당 등을 포함한 면적이 23평을 웃돌고, 집안에는 너비 , 길이 13m나 되는 대리석을 깐 복도가 나있다. 현관에서 안방, 주방 등으로 연결된 통로인 셈이다.
49층과 53층 꼭대기 층에 자리잡은 이 호화 아파트는 옥상에 40평 남짓한 연못과 정자 등이 갖춰져 있다. 옥상은 분양 면적에 포함되지 않는다.
부동산 119 대구지사 이진우 지사장은 “최근 아파트 업체들이 분양 마케팅의 한 방법으로 소수의 부자들을 위한 초호화 아파트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며 “초호화 아파트는 의외로 쉽게 분양이 되고 또 거래된다”고 설명했다. 이 지사장은 “초호화 아파트는 서민들의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점에서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대구에서는 수성구의 유림 노르웨이 숲, 대우 트럼프월드, 태왕아너스 등에서 87평∼100평짜리 호화 아파트를 분양한 적이 있다.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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