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3선 최문순 5000만원 들여 ‘나홀로 취임 행사’ 강행 논란

등록 2018-07-02 14:36수정 2018-07-03 09:49

비 피해속 강원도만 17개 광역단체 중 예산들여 시행
홀로그램과 엘이디 등 첨단기술 동원한 취임식 이벤트
최 지사 “강원도는 태풍 직접 타격 받는 지역 아니라…”
최문순 강원지사가 2일 오전 춘천 몸짓극장에서 ‘민선 7기 강원도정 비전 발표’를 주제로 취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취임 행사를 한 곳은 강원도가 유일하다. 행사에는 5천여만원이 들었다. 강원도청 제공
최문순 강원지사가 2일 오전 춘천 몸짓극장에서 ‘민선 7기 강원도정 비전 발표’를 주제로 취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취임 행사를 한 곳은 강원도가 유일하다. 행사에는 5천여만원이 들었다. 강원도청 제공
3선에 성공한 최문순 강원지사가 5000만원을 들여 ‘나 홀로 취임 행사’를 강행해 도마 위에 올랐다. 집중호우와 태풍 등으로 나머지 광역단체장들이 줄줄이 취임식을 취소하고 재난상황실 방문 등으로 민선 첫 일정을 시작하고 있는 것과 비교된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2일 오전 춘천 몸짓극장에서 ‘민선 7기 강원도정 비전 발표’를 명분삼아 취임식을 개최했다. 취임식에는 기자와 관련 공무원 등 100여명이 참석했으며 기자회견도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 최 지사는 직접 무대에 올라 새 도정 슬로건으로 정한 ‘평화와 번영 강원시대’를 홀로그램과 엘이디(LED) 등 미래 첨단기술이 결합한 프로젝션 맵핑 기술을 동원해 설명했다. 프로젝션 매핑이란 대상물에 영상을 비춰 해당 대상물이 다르게 보이도록 하는 영상기법으로, 평창겨울올림픽 개막식에서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30분 정도 진행된 취임 기자회견에 사용된 예산은 극장 대관료와 장비 임차비, 영상 제작비 등 약 5000만원에 이른다.

최문순 강원지사가 2일 오전 춘천 몸짓극장에서 ‘민선 7기 강원도정 비전 발표’를 주제로 취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5000만원의 예산까지 들여 이날 취임 행사를 한 곳은 강원도가 유일하다. 강원도청 제공
최문순 강원지사가 2일 오전 춘천 몸짓극장에서 ‘민선 7기 강원도정 비전 발표’를 주제로 취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5000만원의 예산까지 들여 이날 취임 행사를 한 곳은 강원도가 유일하다. 강원도청 제공
하지만 집중호우와 태풍 북상 등 재난위기 상황에서 홀로그램까지 동원한 화려한 취임 기자회견에 비판이 제기된다. 강원도는 7개 시·군 4개 권역 산지에 호우주의보가 발령돼 1일 오후 2시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24시간 근무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인근 지자체인 경기도의 이재명 지사는 취임식을 취소하고 호우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오거돈 부산시장과 김경수 경남지사, 박남춘 인천시장, 이철우 경북지사, 허태정 대전시장, 양승조 충남지사 등도 사정은 비슷하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취임식 대신 기자실에서 회견을 열어 주요 과제를 설명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17명의 광역단체장 가운데 5000만원의 예산까지 들여 화려한 취임 행사를 한 곳은 강원도가 유일하다. 강원도에서도 이재수 춘천시장과 유태호 태백시장, 허필홍 홍천군수, 박명서 영월군수, 최승준 정선군수 등 기초단체장들까지 나서서 줄줄이 취임식을 취소했다.

최문순 강원지사가 2일 오전 춘천 몸짓극장에서 ‘민선 7기 강원도정 비전 발표’를 주제로 취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5000만원의 예산까지 들여 이날 취임 행사를 한 곳은 강원도가 유일하다.
최문순 강원지사가 2일 오전 춘천 몸짓극장에서 ‘민선 7기 강원도정 비전 발표’를 주제로 취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5000만원의 예산까지 들여 이날 취임 행사를 한 곳은 강원도가 유일하다.
이에 대해 최문순 강원지사는 “행사를 취소하자는 의견이 있었다. 하지만 강원도는 직접 타격을 받는 지역이 아니고 평화와 번영은 워낙 큰 사안이라 도민들에게 이를 알려야 한다는 생각에 그냥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난안전실을 아직 방문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전화통화는 하고 있다. 단체장들이 재난이 있으면 현장이나 재난안전실을 간다. 나는 그런 방식을 좋아하지 않는다. 나는 평소에 늘 한다.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 그게 더 중요하다”고 해명했다.

글·사진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검, 김영선·명태균 구속영장 청구…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1.

검, 김영선·명태균 구속영장 청구…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윤, 사퇴 안 하면 국민이 파면”…아주대 교수들도 시국 선언 2.

“윤, 사퇴 안 하면 국민이 파면”…아주대 교수들도 시국 선언

명태균 변호인 “명씨 억울한 부분 있어 무료변론” 3.

명태균 변호인 “명씨 억울한 부분 있어 무료변론”

‘지금껏 울산바위로 홍보했는데’...‘천후산’ 어떤가요? 4.

‘지금껏 울산바위로 홍보했는데’...‘천후산’ 어떤가요?

‘성남FC’ 재판부, 주임검사 법정서 내쫓아…“1일짜리 직무대리는 위법” 5.

‘성남FC’ 재판부, 주임검사 법정서 내쫓아…“1일짜리 직무대리는 위법”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