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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평화당 지방의원, 민주당 독식 지방의회서 ‘소금’ 노릇할까?

등록 2018-07-02 17:05수정 2018-07-02 19:11

소수정당 의원의 견제구 기대
왼쪽부터 이보라미, 김희동, 장연주, 최영심, 고은실 의원.
왼쪽부터 이보라미, 김희동, 장연주, 최영심, 고은실 의원.
민주당 일색인 호남·제주의 지방의회에서 정의·평화당 의원들이 신선한 견제구를 날릴지 기대된다.

오는 10일 개원할 예정인 전남도의회는 전체 58석 중 54석을 민주당이 차지하고, 평화당과 정의당은 각각 2석에 그쳤다. 민주당은 애초 21석(36.2%)에서 54석(93.1%)으로 약진하면서 영향력이 압도적으로 커졌다. 이 때문에 민주당 태풍 속에서도 지역구에서 승리한 이보라미(50·여) 정의당 의원과 김희동(67) 평화당 의원의 활동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의원은 영암에서 민주당 후보를 득표율 0.81% 포인트, 득표수 133표 차이로 따돌린 돌풍의 주인공이다. 서울 출신인 그는 90년 현대삼호중공업에 입사했고, 노조에 가입하면서 활동 범위를 넓혀 영암군 5·6대 의원을 지냈다. 그는 “의회의 운영뿐 아니라 노동 농업 분야의 정책과 사업을 살피겠다. 대불산단의 비정규직이 산재와 질병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노동자건강센터를 만들겠다. 지역에서 생산한 농수산물을 지역의 학교나 업체에서 먼저 소비하는 자급순환체계를 실현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의원은 역시 진도에서 득표율 1.09% 포인트, 득표수 220표 차이로 신승했다. 37년 동안 공무원으로 일했던 그는 “여당 일색은 위험할 수 있다. 소수 의견이라도 옳을 때는 반드시 반영하도록 하겠다. 전시행정이나 부당하고 불합리한 사업은 제동을 걸겠다”고 약속했다.

광주시의회 23석 중 민주당 22석을 제외하고 유일한 야당인 장연주(49) 정의당 광주시의원은 2일 소수자도 당당할 수 있도록 광주공동체 정신을 담은 의정활동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회 사무처가 지출할 수 있는 의원 출장비·여비는 5100만원이고, 의정운영공통경비는 2억4000만원이다. 의회 주요임원의 업무추진비부터 세분화, 구체화하고 월별로 공개하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의원들의 국외연수와 관련해 언론이나 시민검증단 등의 검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의회가 추진하는 모든 국외연수 과정을 언론에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2002년 광주지역 최초로 공동육아협동조합 어깨동무를 만들어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등 25년 동안 진보의 외길을 걸어왔다.

전북도의회는 전체 39석 중 36석을 민주당이 휩쓸고 정의당, 평화당, 무소속이 1명씩이다. 최영심(48) 정의당 의원(비례)은 “청소년·여성·노인·장애인·비정규직 등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하는 사회적 약자들의 대변자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비정규직 출신인 그는 정규직으로 전환하지 못한 전북도청의 비정규직 문제를 먼저 살피기로 했다. 그는 학교 영양사로 18년간 일했고, 2013년부터는 교육공무직노조 전임자로 활동했다. 급식 자재를 두고 “자주 먹는 두부같은 제품도 공산품으로 분류해 대기업에서 들여오는 경우가 있다. 작은 것부터 지켜지는지 보겠다”고 다짐했다. 또 전북 도립여성중고교 교장 출신인 홍성임(63) 평화당 의원(비례), 7대 도의원을 지내고 장수 선거구에서 이긴 박용근(58) 무소속 의원의 활약도 기대된다.

제주도의회는 전체 38석 중 29석을 민주당이 차지했다. 고은실(55) 정의당 의원(비례)은 “버스를 쉽게 타지 못하는 어르신과 유아차를 동반한 주부 등 제주도내 교통약자는 17만명 이상이다. 이들을 위한 저상버스 도입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애를 지닌 그는 대학에서 특수교육을 전공하고 탐라장애인복지관장과 제주장애인총연합회장을 지낸 전문가다. 그는 “제주도엔 고교를 졸업한 발달장애인을 위한 시설과 제도가 없다. 24시간 보호해야 하는데, 취업과 주간보호 정도만이 있을 뿐이다. 유아기에서부터 장년기까지 단계별로 공적 책임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관옥 정대하 박임근 허호준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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