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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표지석도 없애라” 시민단체-경남도 마찰

등록 2018-07-03 15:47수정 2018-07-03 16:03

시민단체가 땅에 파묻자 경남도 원상복구
시민단체 “홍준표 표지석 당장 없애라” 촉구
경남도 인수위 “물리력 동원 일방적 훼손 유감”
경남도가 지난달 27일 경남도청 들머리에 있던 ‘채무 제로 기념식수’를 뽑아내고 있다. 하지만 나무 앞에 있는 표지석은 제거하지 않았다.
경남도가 지난달 27일 경남도청 들머리에 있던 ‘채무 제로 기념식수’를 뽑아내고 있다. 하지만 나무 앞에 있는 표지석은 제거하지 않았다.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경남도청 들머리에 직접 심었던 ‘채무 제로 기념식수’에 이어 이 나무의 표지석까지 철거 문제로 마찰을 빚고 있다.

시민단체 ‘적폐청산과 민주사회 건설 경남운동본부’는 3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채무 제로 기념식수 표지석 철거를 요구하고, 같은 내용의 공개서한을 경남도에 전달했다. 이들은 “경남도가 채무 제로 기념식수를 없애고도 표지석을 그대로 두는 것은 홍준표 지지자, 홍준표 적폐 잔존 세력, 한국당 도의원 등의 눈치를 살피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그렇다면 ‘완전히 새로운 경남’이라는 김경수 도지사의 구호는 ‘완전히 실망한 경남’으로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경남도는 말라죽은 ‘채무 제로 기념식수’를 뽑아 폐기했다. 당시 시민단체들은 표지석도 없애라고 요구했으나, 경남도는 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음날 시민단체 회원들은 표지석을 땅에 파묻었고, 이 과정에 경남도 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경남도는 지난달 29일 표지석을 원상 복구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29일 경남도지사직 인수위원회는 “도민 의견을 수렴해 표지석 처리방안을 논의 중이었다. 이 와중에 시민단체가 도청 공무원들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물리력을 동원해 공공기물인 표지석을 일방적으로 훼손한 것은 실로 유감”이라고 대변인 논평을 냈다. 그러나 3일 현재까지 인수위와 경남도 모두 표지석 처리방안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김영만 경남운동본부 상임의장은 “인수위 대변인 논평을 보고 모욕감마저 느꼈다. 우리는 김경수 도지사와 싸울 생각이 전혀 없다. 필요하다면 이 문제 해결을 위한 공개토론회 등 공론화도 생각해볼 수 있다. 18일까지 경남도의 답변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시민단체 ‘적폐청산과 민주사회 건설 경남운동본부’는 3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채무 제로 기념식수 표지석 철거를 경남도에 요구했다.
시민단체 ‘적폐청산과 민주사회 건설 경남운동본부’는 3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채무 제로 기념식수 표지석 철거를 경남도에 요구했다.
2016년 6월1일 경남도는 “홍준표 지사 취임 이후 3년6개월 만에 1조3488억원에 이르던 경남도 빚을 모두 다 갚았다”며, 이를 기념해 도청 들머리에 사과나무 한 그루를 심었다. 당시 홍준표 지사는 “앞으로 누가 도지사로 오든지 이 사과나무를 보면 빚을 낼 엄두를 못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사과나무는 몇달 지나지 않아 말라죽었고, 경남도는 같은 해 10월15일 사과나무를 뽑고 같은 자리에 40년생 주목을 심었다. 그러나 주목마저 말라죽자, 지난해 4월22일 비슷하게 생긴 또다른 주목을 바꿔 심었다. 하지만 이마저 말라죽어 결국 지난달 27일 제거되면서 ‘채무 제로 기념식수’는 사라졌다. 글·사진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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