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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의회에 부는 변화의 바람

등록 2018-07-03 16:34수정 2018-07-03 17:08

다수당 민주당 의원들이 선거 통해 의장단 내정자 선출
다선·나이순 관행 깨고, 소수정당에 부의장 1명 배정
민주당 부산시의원들이 지난 2일 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의장단 내정자를 투표로 선출하기 위해 총회를 열고 있다. 김광수 기자
민주당 부산시의원들이 지난 2일 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의장단 내정자를 투표로 선출하기 위해 총회를 열고 있다. 김광수 기자
27년 만에 다수당이 바뀐 부산시의회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부산시의원 47명 가운데 41명을 차지하며 1991년 시의회 개원 이래 27년 만에 다수당이 됐다.

변화의 시작은 의장단 선거다. 의장단은 전체 의석의 절반을 넘긴 다수당이 있으면 사전에 내부 조율을 거쳐 내정한 뒤 본회의에서 확정한다. 다수당 의원들이 이미 합의하기 때문에 이변이 없으면 다수당 내정자들이 의장단이 된다.

의원들은 대체로 의장단을 희망한다. 여러 행사에 초대받거나 의회를 대표해 발언할 기회가 많아 다음 선거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또 부산시의회 의장엔 연간 5040만원, 부의장 2명엔 각 2500만원, 상임위원장은 1인당 평균 1560만원의 업무추진비가 지원된다. 의장에게는 대형 에쿠스 승용차(3778cc)와 운전기사도 제공된다.

다수당은 의장단 선출에 소속 의원들의 갈등을 막기 위해 내부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 다선 의원이 의장이 되고 당선횟수가 같으면 연장자를 우대하는 방식이다. 내부 규칙이 모호하면 시당이나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조정하기도 한다.

박인영 부산시의원
박인영 부산시의원
부산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이 이런 관행 깨기에 나섰다. 지난달 26~27일 후보 등록을 한 뒤 지난 2일 오후 2시부터 4시간여 동안 직접투표를 해서 의장단을 선출했다. 투표에선 이변이 일어났다. 초선의 박인영(40) 의원이 의장에 내정된 것이다. 당선횟수나 연령을 고려하면 3선의 이산하(62) 의원이나 재선의 신상해(61) 의원이 의장이 돼야 하지만 박 의원은 신 의원을 결선 2차 투표 끝에 1표 차로 이겼다.

박 의원이 10일 본회의에서 의장으로 확정되면 세 가지 의미를 지닌다. 부산시의회 개원 뒤 처음으로 자유한국당 계열이 아닌 정당에서 배출한 의장이고, 첫 여성 의장이며 역대 가장 젊은 의장이 된다.

민주당 시의원들이 여성 의장과 부의장을 함께 선택한 것도 이채롭다. 의장 선거에 앞서 치러진 부의장 선거에선 재선의 이성숙(55) 의원이 초선 문창무(72) 의원을 누르고 부의장에 내정됐다. 박 의원과 이 의원이 10일 본회의에서 의장과 부의장으로 확정되면 의장과 부의장 2명 등 의장단 3명 가운데 2명이 여성이 된다.

이성숙 부산시의원
이성숙 부산시의원
민주당이 부의장 2명 가운데 1명을 자유한국당에 배정하기로 한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광역·기초의회 다수당이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까지 대부분 독식하는 관행을 깨는 것이다. 자유한국당은 4년 전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의원 47명 가운데 45명을 당선시켰으나 6·13 지방선거에선 6명을 당선시켰다. 이후 1명이 탈당해 원내 교섭단체 기준인 5명만 남았다.

민주당 시의원들이 상임위원장 7명을 투표로 내정한 것도 눈길을 끈다. 이날 투표에선 15명의 후보가 등록한 가운데 상위 7명을 선출했다. 상위 7명은 다득표순으로 상임위원장을 선택할 수 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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