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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남매 둔 50대 하청업체 대표, 밀린 공사비 요구하다 극단적 선택

등록 2018-07-04 17:46수정 2018-07-05 12:22

유서에는 “아무리 어려워도 직원들 월급은…”
6남매를 둔 50대 가장이 밀린 공사비를 못 받은 것에 울분을 토하다 목숨을 끊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4일 아침 8시15분께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한 전원주택 공사현장에서 건설용 외장재 공사업체 사장 ㄱ아무개(50)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ㄱ씨는 4일 아침 6시께 용인시 처인구 모현면 전원주택 단지 공사현장에 도착해 현장 소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건설 시행사로부터 받지 못한 공사대금 1억3천만원가량을 받기 위해서였다. ㄱ씨는 전화통화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라고 말했고, 소장이 현장으로 와서 ㄱ씨를 설득했다. 하지만 ㄱ씨는 이날 아침 8시15분께 극단적인 방법으로 목숨을 끊었다.

현장에서는 ㄱ씨가 각각 아내, 가족들, 원청 건설시행사 대표에게 쓴 에이포(A4)용지 3장의 유서가 발견됐다. ㄱ씨는 건설용 외장재 공사업체 대표로, 딸 셋과 아들 셋 등 여섯자녀를 둔 가장이었다. 가족에게 남긴 유서에는 자녀 한명 한명에게 하고 싶은 말과 함께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담겨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조사에서 ㄱ씨 지인들은 “최근 직원들 월급 줄 돈이 없어서 여기저기서 대출해서 지급해줄 정도로 경제적으로 힘들었던 것 같았다”고 말했다. ㄱ씨는 시행사 대표에게 쓴 유서에 “아무리 어려워도 직원들 월급은 꼭 챙겼습니다. 사장님도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ㄱ씨가 시행사 쪽과 어떤 갈등을 겪었는지 다른 배경이 있는 지 등에 대해 자세히 조사할 계획이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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