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오후 세종시 국토부 앞에서 경기도 광주시 오포문형지역주택조합 조합원 300여명이 양우건설의 아파트 부실시공을 규탄하며 대책 마련을 호소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오포문형지역주택조합 제공
서민들의 지역주택조합아파트를 주로 시공하는 양우건설㈜이 경기도 광주시 ‘오포 양우내안애’ 아파트를 부실시공해 2만여건의 하자가 나왔다는 지적(<한겨레> 7월5일치 13면)이 나온 가운데, 광주시가 해당 아파트에 대한 사용승인을 보류하고 각종 하자에 대한 전수·정밀조사를 하기로 했다.
광주시는 “양우내안애 아파트 주택건설사업과 관련해 수차례 현장점검을 추진하였으나, 하자보수가 일부 완료되지 않았으며 확인 결과 지하주차장 부분에 누수가 발생해 현장 전수조사를 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시는 또 전수조사는 대학교수 등 외부 민간전문가를 참여시켜 합동점검을 할 계획이며, 지적사항을 이행할 때까지 사용검사(준공)를 보류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감사원도 최근 해당 아파트의 부실시공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감사관을 통해 광주시로부터 자료를 넘겨받아 본격 감사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시는 아파트 준공을 앞두고 지난 22일 민간 품질검수위원(3명)을 통해 해당 아파트를 상대로 조사를 벌인 결과, 건축 29건과 토목 13건 등 공용부문에서만 균열과 누수, 침수, 결로 등의 하자가 발견됐다며 건설사에 보수를 요구한 상태다.
해당 아파트 조합원들은 지난 5월과 6월 입주를 앞두고 사전점검을 벌인 결과, 모두 2만1703건의 하자를 발견했다고 주장하며 전문가가 참여하는 전수조사를 요구해왔다. 또 조합원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내화실험 등을 한 결과 “아파트 현관 방화문이 3분여 만에 불에 녹아내리고, 붙박이 가구 등은 발암 물질이 검출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양우건설 쪽은 “모든 시공은 설계대로 정상 제품을 사용해 시공했으며 하자는 대부분 경미한 것이어서 아파트 품질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반박하고 있는 상태다.
한편, 이 아파트는 전체 15개 동 가운데 5개 동이 지하주차장에서 아파트 각 가구로 이어지는 엘리베이터가 없는 것으로 확인돼, 설계와 심의과정부터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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