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 등 시민사회단체들이 5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오는 29일부터 시작될 제주생명평화대행진 일정을 발표하고 있다. 허호준 기자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을 생명평화마을로 만들기 위해 시작한 ‘제주생명평화대행진’이 올해도 열린다.
제주 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대책위원회와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 등은 5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제주생평명화대행진을 연다”고 밝혔다.
전국 시민사회단체 등 100여개 단체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올해 생명평화대행진은 ‘강정에서 성산까지, 평화야 고치글라’(함께가자)를 주제로 진행한다. 올해 생명평화대행진은 도보행진 뒤 평화캠프를 여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오는 29일 오후 6시 강정마을 강정천 운동장에서 전야제를 열고 30일부터 8월1일까지 대행진(67.5㎞)을 벌인다. 8월2~4일에는 성산읍 제2공항 반대 투쟁을 벌이는 마을에서 평화캠프를 연다.
주최 쪽은 기자회견에서 “해군기지는 지어졌지만, 생명과 평화의 가치를 놓을 수는 없다. 국책사업이라는 미명 아래 주민 동의나 제대로 된 타당성 검토조차 없이 강행하는 제2공항 건설로 주민들을 내쫓을 수는 없다. 2공항 건설을 전면 재검토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포기할 수도, 내려놓을 수도 없는 아름다운 연대의 힘으로 뜨거운 여름의 한복판을 뚫고 다시 한번 평화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느리지만 평화의 길만을 바라보는 맨몸으로 나가고 있다는 다짐이다. 평화는 평화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명평화대행진 참가비는 하루 2만원이고, 모든 일정을 참가할 때는 10만원이며, 숙식과 기념품을 제공한다. 온라인 신청(https//docs.google.com/forms/제주생명평화대행진)이 가능하다. 전국의 시민사회단체들은 제주해군기지 건설 반대투쟁의 하나로 2008년부터 도보 순례를 진행했고, 2012년부터는 ‘생명평화대행진’의 이름으로 해마다 행사를 열고 있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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