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선배 새 충북도의회 의장이 5일 기자간담회에서 11대 의회 구상을 설명하고 있다. 오윤주 기자
지난 6·13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함에 따라, 자유한국당이 더불어민주당에 ‘협치’를 요구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5일 충북도 의회의 한국당 의원 4명은 충북도 의회 1차 본회의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은 야당 시절 누누이 외친 상호 합의·협치를 내팽개치고 승자독식 논리에 따라 일방통행, 불통의 전철을 밟고 있다. 대승적 차원에서 원 구성 과정부터 협치의 모습을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충북도 의회 선거에서 28 대 4로 압승했다.
그러나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은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을 상대로 21 대 10으로 승리한 뒤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자리를 독식한 바 있다. 민주당엔 한 자리도 양보하지 않았다. 결국 한국당의 협치 요구는 나는 ‘바담 풍’ 하지만, 그래도 너는 ‘바람 풍’ 해야 한다는 꼴이다.
민주당은 6개 상임위원장 중 산업경제위원장 자리를 양보하기로 했다. 이날 뽑힌 민주당의 장선배 도 의장은 “지난 2014년 도 의회에선 민주당 의석수가 10석이나 됐지만, 한국당이 상임위원장 자리 하나도 주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엔 소통과 배려 차원에서 상임위원장 한 자리를 한국당에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11대 충북도의회 의원들이 5일 도의회 본회의에서 의원 선서를 하고 있다. 충북도의회 제공
앞서 이날 오전 열린 충북도 의회의 1차 본회의에선 새 의장으로 민주당 장선배(56·청주 2) 의원이 뽑혔다. 부의장으로는 민주당 황규철(52·옥천 2), 심기보(57·충주3) 의원이 뽑혔다. 충북도 의회는 6일 2차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원장 6명을 뽑을 참이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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