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경남도의회 의장에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지수(가운데) 경남도의원이 처음으로 임시회 본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최상원 기자
부산·울산·경남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처음으로 광역단체장에 이어 광역의회 의장까지 모두 차지했다. 대구 수성구의회에서도 첫 민주당 소속 의장이 탄생했다.
경남도 의회는 5일 임시회 본회의를 열어 김지수(48) 민주당 의원을 제11대 전반기 의장으로 선출했다. 김 의원은 경남도 의회의 첫 민주당 소속, 여성 의장이다. 의장 선거에 단독출마한 김 의원은 전체 경남도의원 58명 가운데 무효 2표, 기권 1표를 제외한 55명의 지지를 얻었다.
김 의장의 당선은 6·13 지방선거 결과 경남도의회 전체 의석 58석 중 민주당이 34석을 차지하며 한국당을 꺾고 과반수 제1당이 됐기에 가능했다. 민주당 소속 34명 중 재선의원은 김 의장과 류경완(52) 의원 2명이고, 나머지 32명은 모두 초선이다. 김 의장은 2014년 지방선거 때 민주당 소속 비례대표로 경남도의원에 당선됐고, 6·13 지방선거 때 지역구에 출마해 재선에 성공했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이날 경남도 의회 본회의에 출석해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며 민주당이 경남도의 행정부와 의회 선거에서 모두 승리한 데 대해 기대감을 나타냈다.
울산시 의회도 이날 임시회 본회의에서 민주당 소속 초선인 황세영(59) 의원을 제7대 전반기 의장으로 선출했다. 울산광역시 의회에서 민주당 소속이거나 초선 의원이 의장으로 선출된 것은 처음이다. 황 의장의 당선도 6·13 지방선거에서 울산시 의회 전체 22석 가운데 민주당이 17석을 장악했기에 가능했다. 울산시의원 22명 중 민주당 17명을 포함한 20명이 초선이다. 황 의장은 4·5대 울산 중구에서 각각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소속 구의원으로 활동했으며, 건설환경위원장과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맡았다.
이날 대구 수성구 의회도 김희섭(59) 민주당 의원을 제8대 전반기 의장으로 뽑았다. 대구·경북 기초의회에서 민주당 의장이 나오기는 처음이다. 수성구 의회는 민주당 10명, 자유한국당 9명, 정의당 1명으로 구성돼 있다.
부산시 의회도 오는 10일 임시회를 열어 사상 첫 민주당 소속, 최연소, 초선, 여성 의장을 뽑을 예정이다. 재적 의원 47명 가운데 41명을 차지한 민주당이 초선의 박인영(40) 의원을 의장으로 내정했기 때문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다선 의원과 연장자를 우대하는 관행을 깨고 지난 2일 직접투표를 통해 의장단 후보를 결정했다. 박 의원은 3선의 이산하(62) 의원, 재선의 신상해(61) 의원을 제치고 뽑혔다.
영남권에서의 이런 변화에 대해 울산시민연대는 “부산·울산·경남 지방 의회가 과거 원 구성을 둘러싸고 자리다툼하던 구태를 벗어나 협치를 통해 새롭게 출발하는 모습은 다행이다. 지방 의회가 제 기능을 하려면 의정 경험이 없는 초선 의원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의회 독립성을 높일 제도적 뒷받침이 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신동명 최상원 김광수 김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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