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장에게 듣는다] 경남도지사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6일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북한 함경도와 경남의 자매결연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경남도 제공
“홍준표 전 지사 비정상적 도정에
능동적 수행한 공무원 책임 지울 것
4대강 생태 점검 뒤 보 철거 협의
자원 많은 함경도와 교류 협력도
김해신공항 결정 과정 결함 검토” ― 보좌했던 노무현·문재인 대통령
“두 사람 스타일 다른 건 시대 탓
노, 구시대 막내로서 잔재 청소
문, 새시대 맏이로서 역할 잘해
내게 문 대통령은 정치적 동지
차기 주자? 언론이 몰아간 억지” “만약 노 대통령이 살아계셨다면 ‘고생해라’라고 격려해줬을 것 같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김 지사는 지난 6일 경남도청 도지사실에서 <한겨레>와 인터뷰하면서 노 전 대통령 이야기를 많이 했다. 마지막을 함께 했던 김 지사와 노 전 대통령의 인연은 누구보다 각별하다. 그가 그토록 마다던 선거에 출마하며 현실정치에 뛰어든 것도 노 전 대통령의 영향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김 지사는 “청와대에서 연설기획비서관으로 근무할 당시 노 대통령이 ‘하면 잘할 것 같은데’라며 나에게 선거에 나가라고 세 차례나 권유했다. 내가 초·중·고등학교를 졸업한 경남 진주에서 2008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라고 했다. 그러나 당시만 해도 ‘정말 생각 없습니다. 그런 말씀 안 하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매몰차게 거절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해 “지역주의, 특히 영남에서 지역주의를 극복하려고 정말 많은 노력을 했다”면서 “이번에 제가 경남도지사에 당선돼 노 대통령이 준 숙제 하나를 푼 게 아닌가 생각한다. 만약 노 대통령이 살아계셨다면 지금 내게 ‘고생해라’라고 축하와 격려를 해줬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노무현과 문재인이라는 두 대통령을 모두 가까이서 보좌했다. 두 사람의 스타일이 다르지 않냐고 물어봤다. 김 지사는 “시대적 차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은 청와대에 들어가면서 새 시대의 맏이가 되고 싶어했다. 그러나 취임하고 얼마 되지 않아 ‘구시대의 막내로서 설거지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선자금, 선거제도 등 정리해야 할 구시대의 잔재와 권위주의가 너무도 많이 남아있었다. 그걸 다 청소했다. 사실상 개혁을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에 대해선 “촛불 정국과 탄핵을 거치면서 많은 것이 정리됐다. 정말 국정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문 대통령은 참여정부 경험을 통해 준비된 대통령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노 대통령이 새로운 길을 개척한 사람이었다면, 문 대통령은 그 길을 새롭게 닦는 일을 하고 있다. 노 대통령의 표현을 빌리자면, 문 대통령은 ‘새 시대의 맏이’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지사는 문재인 대통령의 자질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보다 연설을 잘하지 못 한다는 것 말고는 흠 잡을 것이 없다”며 “정치인의 첫번째 자질인 공감 능력, 갈등 조정 능력, 정책 능력 등 어느 것 하나 빠지는 것이 없다. 연설도 2016년부터 문재인 스타일로 새롭게 구현해내고 있다”고 극찬했다. 그러면서 “노무현 대통령이 만들고자 했던 세상을 누구보다 잘 구현해낼 분”이라고 덧붙였다. “김경수에게 문재인은 어떤 사람인가”라고 묻자 김 지사는 “그러게요. 글쎄요”라며 잠시 머뭇거리더니 “정치적 동지, 또는 정치적 동반자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큰형님’이나 ‘스승’ 정도의 답을 예상했는데 의외였다. 그래서 내처 “김 지사를 노무현-문재인 진영의 차기 대권 주자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본인이 의식하지 않더라도 은연 중에 마음에 품고 있지 않나”라고 물었다. 그러나 김 지사는 “아니다. 언론 보도가 자꾸만 그렇게 몰아가며 억지로 분위기를 만드는 것 같다”며 강하게 반박했다. ‘친노·친문 세력은 폐쇄적’이라는 말에 대해, 김 지사는 “동의하기 어렵다. 작은 부분으로 전체를 판단하려는 일반화의 오류일 뿐”이라고 잘랐다. 그는 “정치는 기본적으로 생각을 공유하는 사람들끼리 먼저 결사하고 뭉쳐서 그걸 확산시켜가는 과정이다. 그걸 폐쇄적이라고 비판한다면 정치를 할 수 없다. 다만 생각을 공유하는 사람은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도록 열려있으면 된다. 그런 차원에서 친노·친문은 그 어떤 정치세력보다 열려있다. ‘사람 사는 세상’의 정신을 공유하고, 상식과 원칙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남도청 본관 전경.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취임과 동시에 ‘완전히 새로운 경남’이라는 구호를 내걸었다. 경남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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