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충북지방선거미디어감시연대는 17일 오후 충북청주경실련 마주공간에서 6·13지방선거 보도를 톺아보는 토론회를 열었다. 충북민언련 제공
더 나은 선거 보도를 위해 뭘 해야 할까?
<옥천신문> 박누리 기자는 “더 많이 보고, 말하고, 나누고, 더 많은 참여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지난 6·13지방선거 보도를 톺아보는 자리가 있었다. 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과 충북언론노조협의회가 꾸린 2018충북지방선거미디어감시연대는 17일 오후 충북청주경실련 마주공간에서 ‘6·13지방선거와 지역 언론의 미래’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이수희 충북민언련 사무국장은 “후보 동정, 이벤트 중심 받아쓰기, 기자회견·보도자료 베껴 쓰기, 사실 검증 없는 이슈 부각 등 새롭지 않은 보도가 많았다. 후보, 거대 정당 중심 보도가 이어지면서 소수·무소속 후보·정당은 외면됐다. 기계적인 균형에 치우쳐 유권자가 필요한 맥락·해설·분석 저널리즘은 찾기 어려웠다”고 꼬집었다. 이 사무국장은 △<청주방송>의 공약 검증위원회를 통한 공약 분석 △<한국방송>의 후보 초청 질문 △<문화방송>의 기초의원 의미·역할 시리즈 △<충북일보>의 후보 인터뷰 페이스북 중계 △<중부매일> 유권자가 제안하는 정책 보도 등을 좋은 보도로 꼽았다.
청소년의 지방선거 참여 등 새로운 시도도 눈길을 끌었다. <문화방송> 팟캐스트 ‘특급청년회’를 통한 청소년 문제 부각이 호평을 받았다. 청주노동인권센터 이다연, 청주 케이와이시 정미진 활동가 등이 방송에 출연해 청년 수당, 육아 출산, 미투, 청소년 선거권 등 청소년 문제를 선거로 이끌었다.
2018충북지방선거미디어감시연대는 17일 오후 충북청주경실련 마주공간에서 6·13지방선거 보도를 톺아보는 토론회를 열었다. 충북민언련 제공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난 지방선거 이후 언론의 역할에 대한 주문도 있었다. 하승우 더이음 연구위원은 지방선거 과정에서 이시종 충북지사가 제기한 ‘강호축 개발’을 한반도 평화 모드에 얹히는 토건사업의 하나로 보고 언론의 감시·견제 역할을 강조했다. 하 위원은 △지방권력 감시·견제 △토건사업 감시·무효화 △지역 사회 공론의 장 등을 지역 언론의 과제로 제시했다.
<옥천신문> 박누리 기자(전국언론노조 풀뿌리신문지부장)의 ‘풀뿌리 지역 신문과 지방선거’ 주제 발표가 눈길을 끌었다. 박 기자는 <옥천신문>의 6·13지방선거 보도 사례를 중심으로 풀뿌리 언론과 지방선거를 이야기했다. <옥천신문>은 지역의 현안·주제별 후보 토론회, 주민·청소년이 참여한 좋은 정책 제안, 충북지사·교육감 후보뿐 아니라 기초단체·기초의회 후보까지 망라한 모든 후보 토론회, 선거 뒤 낙선자 토론회 등으로 유권자에게 다가갔다. <옥천신문>은 2018 지방선거 보도상(신문협회장상)을 받았다. 하지만 박 기자는 새로움이 없다는 반성을 곁들였다. 박 기자는 “돈, 시간, 인력, 선거법 등의 제약과 함께 관심이 적었다. 팟캐스트·동영상 시도, 내용·의제 등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고 진단했다.
이수희 충북민언련 사무국장은 “<옥천신문>은 이번 선거 보도에 있어 그야말로 발군의 실력을 보여줬다. 유력 후보뿐 아니라 언론이 외면한 군소정당 기초의회 후보까지 촘촘하게 다뤘다. 유권자는 물론 미래의 유권자인 청소년도 선거에 참여시켰다. 이런 보도를 접하는 유권자는 행복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