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충주박물관 건립추진위원회가 18일 충북도청에서 열렸다. 추진위원회는 충주 등 충북지역 학자, 문화예술인 등 184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중원문화의 중심인 충주에 국립박물관이 설립돼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충북도 제공
“신라는 경주, 백제는 부여, 가야는 김해, 탐라는 제주 등 문화권의 중심엔 국립박물관이 있는데 중원문화권의 중심인 충주에만 국립박물관이 없어요. 문화의 균형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합니다.”
충북 충주시민 등이 국립충주박물관 건립 추진위원회를 꾸렸다. 손창일 충주문화원장이 추진위원장을 맡는 등 추진위원회엔 충주를 비롯한 충북지역 문화·예술인, 시민단체 대표 등 184명이 참여하고 있다.
애초 2016년 7월 충주시민을 중심으로 추진위를 꾸렸지만 18일 충북도청에서 국립충주박물관 건립 추진위원회를 확대, 개편했다. 지난해 국립충주박물관 건립 타당성 연구 용역비(1억5000만원)가 국가 예산에 반영돼 동국대 연구진이 타당성 연구를 하고 있으며 오는 9월께 결과가 나온다. 추진위원회는 이날 “중원문화권의 역사성, 유물의 체계적 보존·관리 등을 위해 국립충주박물관이 반드시 건립돼야 한다”고 밝혔다.
손창일 국립충주박물관건립 추진위원회 위원장.충주문화원 제공
손창일 위원장은 “충주는 신라, 백제, 가야, 한성, 탐라 등과 더불어 전국 7대 문화권인 중원문화의 중심이다. 주변 음성·괴산·제천·단양, 강원 영월, 경기 여주·이천 등지의 다양한 중원문화의 유물 보존을 위해 국립박물관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충주는 고구려·백제·신라 등 삼국의 문화가 융합·혼재하는 독특한 곳이다. 한강수계를 통한 수운 문화, 교통 중심 문화, 야철 생산지로서 철기 문화 등 다양한 문화가 존재했다. 전국 14곳의 고도에 국립박물관이 설립됐지만, 중원문화의 고도 충주에만 국립박물관이 없다”고 덧붙였다.
충주엔 1986년 유물전시관으로 출발한 시립 충주박물관이 있다. 하지만 수장, 전시 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손 위원장은 “국립 중원문화재연구소가 만들어진 뒤 충주와 그 주변 중원문화권에서 5만7000여점의 유물이 발굴됐다. 2015년엔 2200년 전 초기 철기시대 청동검 등 국보급 유물이 쏟아지기도 했다. 중원의 문화재를 온전히 보존하고, 중원문화를 길이 보전할 수 있는 박물관 건립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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