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밤 남해고속도로에 멧돼지 1마리가 뛰어드는 바람에, 이를 피하려던 차량 5대가 잇따라 부딪히면서 12명이 다쳤다.
22일 밤 남해고속도로에 멧돼지 1마리가 나타나, 이를 피하려던 차량 5대가 잇따라 부딪혔다. 이 사고로 12명이 다치고, 멧돼지가 즉사했다.
이날 밤 11시36분께 경남 하동군 진교면 남해고속도로 진교나들목 부근 부산 방면 1차로에서 베라크루즈 승용차가 멧돼지를 들이받고, 그 충격으로 중앙분리대를 잇달아 들이받은 뒤 멈춰 섰다. 당시 멧돼지는 고속도로 1차로에서 중앙분리대 쪽을 보며 서 있던 상태였다.
12일 밤 남해고속도로에 들어갔다가 차량에 들이받혀 죽은 멧돼지.
사고 직후 1차로를 달려오던 그랜저 승용차가 멧돼지와 베라크루즈 승용차를 피하려다가 도로 바깥쪽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튕기면서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멈춰 섰다. 곧이어 뒤따라오던 아반떼 승용차는 사고현장과 충돌을 피하려다가 2차로를 달리던 쏘나타 승용차와 멈춰 서있던 그랜저 승용차를 잇달아 들이받았다. 이를 뒤따르던 투싼 승용차는 급제동했으나, 멈춰 서있던 그랜저 승용차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12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고, 멧돼지는 현장에서 죽었다. 또 편도 2차로인 남해고속도로 부산 방면 도로가 완전히 막혀 20여분 동안 차량통행이 통제되면서, 23일 새벽까지 남해고속도로에 교통체증이 발생했다.
이날 고속도로에 들어온 멧돼지는 몸통 길이 1m가량에 몸무게 70~80㎏ 크기였다. 사고가 난 도로 옆은 산과 연결된 언덕인데, 철망 등 야생동물 진입을 막는 시설이 없는 구간이었다.
22일 밤 남해고속도로에 멧돼지 1마리가 뛰어드는 바람에, 이를 피하려던 차량 5대가 잇따라 부딪히면서 12명이 다쳤다.
현장을 수습한 제6고속도로 순찰대 관계자는 “고속도로에 들어선 멧돼지가 나갈 길을 잃고 헤매다가 1차로에서 중앙분리대를 넘어가려고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사진 경남경찰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