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대표적인 수목원인 제주시 노형동 한라수목원에 이끼원이 조성돼 탐방객들에게 공개된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식물 자원의 보고인 한라수목원을 새로운 힐링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환경지표식물(이끼)을 테마로 한 이끼원 조성을 마무리해 다음달 1일부터 일반인들에게 선보인다고 27일 밝혔다. 이끼는 청정지역을 나타내는 환경지표식물로 습윤성과 내한성을 갖고 있으며 보는 이들에게 신비감과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대표적인 식물이다.
이끼원은 한라수목원 대나무숲(죽림원) 옆쪽 탐방로를 따라 1760㎡의 터에 조성됐다. 굴곡진 토양 바닥면을 최대한 이용해 자연스러운 형태로 만들고, 기존 해송과 단풍나무 이외에도 이끼와 어울릴 수 있도록 물이 흐르도록 개울을 조성하는 한편 고사리류 및 비비추 등을 심어 이끼원의 정취를 높였다고 세계유산본부 쪽은 밝혔다.
이끼원에는 솔이끼, 꼬리이끼, 깃털이끼 등 9종의 이끼류가 심어져 있으며, 앞으로 종수를 계속해서 늘릴 예정이다. 이끼는 다른 식물에 견줘 공기 중의 탄소함량을 낮추고 장기적으로 기후변화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세계유산본부 조인숙 한라산연구부장은 “기후변화와 유전자원 확보, 생물종 다양성 보전의 중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전문 전시원 및 보존원 등을 보완해 한라수목원을 녹색 문화공간으로서의 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사진 제주도 세계자연유산본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