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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때 돌던 ‘문서’ 한장, 이재명 ‘조폭 연루설’ 수사근거 될까?

등록 2018-07-30 17:00수정 2018-07-30 22:23

경선 상대캠프 흘린 것으로 알려져
당시 묻혔는데 방송 계기 수면 위로
조폭 사업가 횡령 액수 등 구체적
수사 기밀 유출 가능성도 나와
김진표 의원 사실상 탈당 요구
이 지사 “진실 밝혀달라” 목소리
6·13지방선거 직전 ‘특정 세력’이 선거 캠프와 언론사 등에 뿌린 문건. 실제 문건에는 수사 검사의 이름과 기수, 조폭 등의 실명이 고스란히 기재돼 있으나 <한겨레>는 거론된 인물들의 개인정보 유출 등이 우려돼 익명 처리했다. 이 문건이 생성 과정과 배포 세력 등이 드러나야만, 이재명 경기지사의 ‘조폭 연루설’ 실체가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 이미지를 누르면 확대됩니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경선 후보인 김진표 의원이 ‘조폭 연루설’에 휩싸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탈당을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나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의혹을 정면 반박하며 검찰 수사를 정식으로 요구했다. 경찰과 검찰이 이 뜨거운 사건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6·13지방선거 민주당 경선 직전인 지난 3월 말~4월 초 한 문건이 기자들 사이에 떠돌았다. ‘이재명, 은수미 샤오미 총판 대표로부터 정치자금 수수한 사실로 검찰 내사 중으로 확인’이란 제목의 문서다. <한겨레>가 입수한 에이4용지 한장짜리 이 문서에는 △수사 주체 △사건 개요 △조사 진행 상황 △참고 사항 등이 정리돼 있다.

담당 검사 이름과 사법연수원 기수까지 쓰인 문건에는 ‘검찰이 성남 조직폭력배 국제마피아파(이하 국제파) 출신 이아무개(37·샤오미 국내총판)씨를 불법 사행성 도박인 토토 사업을 한 혐의로 구속하고, 이씨가 빼돌린 자금 300억원의 흐름을 조사 중’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이씨가 빼돌린 자금 중 일부는 이재명 전 성남시장과 은수미 20대 총선 출마자에게 정치자금으로 제공돼 내사 중이며, 녹취록이 존재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또 ‘현재 검찰은 정치적 사건이라 경찰 등 공무원에 대한 부분만 집중해서 조사하고 있고, 정치인 부분은 수사속도 등을 조정하고 있다고 함’이라는 민감한 내용까지 포함돼 있다.

해당 문건은 이재명 당시 후보와 경쟁하던 후보 쪽에서 흘러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문건은 일부 매체와 선거캠프에 돌았지만, 크게 주목 받지는 못했다.

그러다가 지난 21일 <에스비에스>(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 이런 내용이 상세히 보도됐다. 조직폭력배 국제파와 연관된 살인 사건을 다루다가 이 지사가 국제파와 연루됐다고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이로부터 이 지사와 조폭 연루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문제는 문건의 내용이 이른바 ‘첩보 수준’이 아니라, 매우 구체적이란 점이다. 이 지사와 연루된 조폭 사업가가 빼돌린 액수가 구체적으로 명기된데다 수사 상황과 검찰 움직임까지 적혀있기 때문이다. 검찰 수사관을 지낸 한 인사는 “검찰 수사 상황과 흐름, 범죄 액수까지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출처가 수사기관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까지 말했다. 수사 기밀이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 지사는 ‘조폭 연루설’에 대해 “정치 공작 수준이다. 수사를 통해 실체적 진실을 명백히 밝혀달라”고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지역에선 “일부 세력이 이 지사를 공격할 의도를 갖고 내사나 수사 중인 내용을 입수해 뿌린 것 같다. 이 문건의 작성자와 공개 의도 등을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또 성남의 한 폭력조직에 소속했던 한 인사는 “이 지사와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이씨가 국제파 출신인 것은 맞지만, 최근 폭로는 토토 사업 경쟁 과정에서 상대방이 조폭 출신 이씨를 떨어뜨리기 위해 터뜨린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결국 이 지사와 은 시장을 둘러싸고 끝없이 제기되는 이 논란은 이 문건의 내용이 맞는지, 어디서 나왔는지에 대한 수사가 이뤄져야 마침표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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