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청년들이 직접 만든 영화제가 은막에 오른다.
부산 청년영화제는 “8월15~18일 중구 중앙동에 있는 ‘모퉁이극장’ 등 문화공간 3곳에서 제1회 부산 청년영화제를 연다”고 31일 밝혔다. 부산 청년영화제는 청년의 삶과 고민을 나누고 이야기해보는 자리를 만들어 보자는 뜻에서 이번에 처음 마련됐다. 영화인이 아닌 청년이 만든 영화제다.
이 영화제는 영화를 전공하지 않은 보통 청년들이 영화제를 기획해 마련했다. 장편 3편, 단편 9편, 공모작 10여편 등이 상영된다. 영화제는 ‘흑역사의 밤’ ‘성공’ ‘사랑’ 등 세 개 부분으로 나뉘었다.
흑역사의 밤은 미상영 영화 공개 프로그램이다. 돈이 없어 촬영하다 만 작품, 편집하다 만 작품, 어처구니가 없어 웃음이 나오는 작품 등 완성도가 낮아 상영하기 부끄러웠던 청년들의 영화를 공개한다. 청년다운 패기 없이 찌질했던 사랑의 기억과 꿈을 포기하고 밥을 위해 취업에 매진하는 청년 기준의 성공 등에 대해 의미를 다룬 작품도 선보인다. 국내 각 영화제 자원봉사자로 활동했던 청년들이 자원봉사의 문제점과 개선점을 논의하는 워크숍, 관객과의 대화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영화제를 기획한 백지영씨는 “기획부터 운영까지 청년들이 직접 만든 영화제다. 결과보다 과정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청년의 사랑, 성공 등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영화에 담았다. 청년의 아픔과 기쁨을 함께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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