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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옥탑방 살이 “임기 내내 살아라” vs “정책 수립 과정”

등록 2018-07-31 16:44수정 2018-07-31 23:24

박원순 ‘옥탑방 살이’에 고조되는 갑론을박
하태경 “선풍기 아닌 에어컨 선물해야”
청년단체 “실제 정책으로 보여줘야 좋은 평가”
삼양동 옥탑방 앞에 민원인·시민단체 연일 방문
박원순 서울시장 페이스북 화면 갈무리
박원순 서울시장 페이스북 화면 갈무리
박원순 서울시장 옥탑방 한달 살기를 두고 정치인, 시민단체, 지역 주민 등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지난 30일 밤 박원순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시원한 에어컨 아래 대신, 뜨거운 시민 속에 있어보니 잘 안보이던 것들, 놓치고 넘어갔을 것들이 보인다. 진정 살아있는 정책들이 들린다”며 “걱정과 우려, 비판은 감사히 받겠지만 민생 현장을 조롱해선 안 된다”고 했다.

이런 박 시장의 글은 지난 28일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이 박 시장을 향해 “진정 서민 체험하고 싶다면 한 달이 아니라 임기 4년 내내 옥탑방 사시길 권한다”고 날을 세운 데 따른 것이다. 하 의원은 31일 국회 원내 대책회의에서도 “일 잘하려면 맑은 정신에 해야 한다. 선풍기로는 부족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박 시장에게 에어컨을 꼭 보내주시라”며 문 대통령의 선풍기 선물을 비꼬았다. 하 의원은 “박 시장이 일요일 새벽에 공무원들을 시켜서 전복죽을 배달시켜 먹었다. 귀족 체험 아니냐는 비판이 좀 아팠나 보다”라고 말했다.

‘지옥고’(반지하·옥탑방·고시원)라 불리는 열악한 주거 시설에 사는 이들이 많은 청년층에서는 쓴소리가 나온다. 송효원 청년유니온 정책팀장은 “시장이 열악한 주거 환경을 몸소 느끼려고 하는 취지는 좋지만, 주거 문제는 시정 운영에 집중하며 정책적으로 풀어야 할 것들이 많다. 정책 차원에서 나오는 게 있어야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임경지 이웃기웃 청년주거협동조합 전 이사장은 “처음엔 왜 이러시나 우려가 됐는데, 삼양동 주민처럼 근처 시장에 가고 매일 지역 주민들을 만나더라. 한 지역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배우면 한 달 뒤 다른 평가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긍정적인 평가도 나온다. 전우용 한국학중앙연구원 객원교수는 “정치인을 비롯한 공인의 삶은 ‘쇼’의 모습을 포함할 수밖에 없다. 이번 삼양동 옥탑방 체험도 ‘정책 수립 과정’”이라고 말했다. 강북구 삼양동 20대 직장인 윤아무개씨도 “시장이 직접 와서 우리 동네를 알고 가면 정책에 반영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박 시장이 사는 옥탑방 건물 앞에는 지역 주민들과 각종 민원인, 박 시장에 비판적인 보수단체 회원들로 연일 붐비고 있다.

지난 29일 유튜브에 게재된 ‘시민과 동고동락-옥탑방 박원순, 동네청소편’ 화면 갈무리
지난 29일 유튜브에 게재된 ‘시민과 동고동락-옥탑방 박원순, 동네청소편’ 화면 갈무리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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