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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잘려나가는 삼나무 2400그루…‘비자림로’가 죽어간다

등록 2018-08-08 15:49수정 2018-08-08 16:20

제주 동부 교통량 해소 위해 확장공사…지난 2일부터 벌목
지역 환경단체 강력반발 “숲길 보전하며 다른 방법 찾아야”
도로 확장을 위해 잘려나간 삼나무들. 제주환경운동연합 제공
도로 확장을 위해 잘려나간 삼나무들. 제주환경운동연합 제공
제주에서도 손꼽히는 아름다운 숲길 ‘비자림로'의 삼나무들이 무차별 잘려나가고 있다.

이 길은 2002년 건설교통부가 제1회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대통령상 수상)로 선정한 곳이기도 하다.

제주도는 동부지역의 교통량 해소를 목적으로 구좌읍 송당리 대천동사거리에서 송당리 방향 비자림로를 지나 금백조로 입구까지 약 2.9km 구간에 대해 지난 2일부터 도로확장 공사를 시작했다. 하루에 100여 그루의 삼나무를 베어내고 있는데 벌목작업만 6개월이 걸리고, 훼손되는 삼나무 수는 2400여 그루에 달한다.

제주지역 환경단체들은 7일 성명을 내고 “비자림로 확·포장 공사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지난 4월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구 국도 건설 계획을 발표하면서 비자림로를 국토교통부 제4차 국지도 도로건설계획에 반영한다고 했다. 국토부 계획에 반영됐다면 여러 행정절차를 거치게 돼 비자림로 삼나무 숲 경관 보전 방안도 검토될 수 있었지만(안됐다), 제주도는 경관을 파괴하는 무리한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제주 동부지역 교통량 해소를 목적으로 삼나무를 훼손하고 있다. 인근 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으로 급증하는 교통량을 해소한다는 목적이지만, 비자림로가 다른 도로보다 정체가 심하다고 보기 어렵다. 도로 확장에 따라 (오히려)교통량이 증가해 더욱 혼잡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관광 명소도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며 “환경은 한 번 훼손되면 복원하기 어려운만큼 제주도는 당장 공사를 중단하고 삼나무 숲길 보전 방안을 찾아야 한다. 또 진행중인 공사의 시급성을 따져, 필요한 사업이라도 숲길을 보전하면서 사업의 기대효과를 얻을 수 있는 대안 모색이 우선”이라고 도의 재고를 촉구했다. 정리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도로 확장을 위해 잘려나간 삼나무들. 제주환경운동연합 제공
도로 확장을 위해 잘려나간 삼나무들. 제주환경운동연합 제공

도로 확장을 위해 잘려나간 삼나무들. 제주환경운동연합 제공
도로 확장을 위해 잘려나간 삼나무들. 제주환경운동연합 제공

도로 확장 공사 계획 알림판이 현장에 세워져 있다. 제주환경운동연합 제공
도로 확장 공사 계획 알림판이 현장에 세워져 있다. 제주환경운동연합 제공

도로 양쪽으로 삼나무가 울창했던 본래 비자림로. 제주환경운동연합 제공
도로 양쪽으로 삼나무가 울창했던 본래 비자림로. 제주환경운동연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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