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의회 앞에서 성남시민들이 최근 이재명 경기지사와 은수미 성남시장의 조직폭력배 연루·지원 의혹 등을 보도한 <에스비에스>(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가 객관적 사실을 기초적으로 보도 하지 않아 시민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상처를 줬다며 시민대책위원회를 꾸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가칭)성남시민 명예회복과 진상규명 시민대책위원회 제공
최근 이재명 경기지사와 은수미 성남시장의 조직폭력배 연루설을 보도한 <에스비에스>(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 대해 경기도 성남시민들이 공정보도를 촉구하며 대책위원회를 꾸리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언론의 보도 내용을 문제 삼아 시민들이 조직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가칭 ‘성남시민 명예회복과 진상규명 시민대책위원회’는 9일 경기도 성남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달 21일 방송 편으로 성남시는 졸지에 ‘조폭 도시’로 전락했고, 시민의 분노와 절망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시민의 명예회복을 위해 조속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이어 “<에스비에스>가 객관적 사실을 기초로 방송하지 않고 왜곡 보도한 의혹이 짙어지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해 100만 시민 서명운동에 돌입하고 시민공청회를 조속히 열겠다”고 밝혔다. 또한, 시민들의 명예회복을 위해 <에스비에스>를 상대로 피해배상청구 소송을 준비하고, 왜곡 보도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에도 제소하는 등 진실을 밝히는 데 필요한 모든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지난달 ‘조폭과 권력-파타야 살인사건, 그 후 1년' 편을 통해 성남에 기반을 둔 국제마피아파를 집중 조명하면서 이 지사와 은 시장의 조폭 연루·지원 의혹을 제기해 파장을 일으켰다.
한편, 이 지사는 최근 <에스비에스> 쪽에 객관적이고 기초적 사실의 오류 등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두 차례로 보냈으며, 조만간 민·형사 책임을 묻는 법적 조처에 나서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은 시장도 “터무니 없는 사실을 왜곡해 보도한 책임을 물어 해당 프로그램 관련자들에 대한 형사고소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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