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상주에선 에쿠스 불…동승한 여성 숨져

남성 운전자 크게 다쳐
베엠베 9일 오전에만 화재 2건

9일 오전 7시50분께 경남 사천시 곤양면 남해고속도로에서 베엠베 730Ld 차량에 불이 나 전소됐다. 사진 경남경찰청 제공

정부가 리콜대상 베엠베(BMW) 차량에 대해 운행정지를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9일 오전 베엠베 차량 2대에서 잇따라 불이 났다. 특히 이날 불이 난 차량 중 한대는 리콜대상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 상주에선 에쿠스 차량에서 불이나 1명이 숨지기도 했다.

9일 오전 8시50분께 경기도 의왕시 제2경인고속도로 안양방향 안양과천톨게이트 인근을 지나던 베엠베(BMW) 320d에서 불이 났다.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차량이 모두 탔다.

운전자는 경찰에서 “서울 직장으로 가던 중 보닛에서 연기가 피어올라 갓길에 주차했더니 불이 났다”고 진술했다. 불이 난 차량은 2014년 3월 제작된 모델로, 리콜 대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오전 7시50분께 경남 사천시 곤양면 남해고속도로에서도 베엠베 730Ld 차량에서 불이 났다. 불은 차체를 모두 태우고 출동한 소방관들에 의해 10여 분 만에 꺼졌다. 운전자는 동승자와 운전을 교대하려고 졸음 쉼터에 차를 세웠다가 연기가 나는 것을 보고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서 이들은 “차에서 내리는데 뒤쪽 배기가스에서 연기가 나길래 앞을 살펴보니 엔진룸 쪽에서 불꽃이 튀었다”고 진술했다. 이 차량은 2011년식인데, 리콜 대상 제작 일자(730Ld의 경우 2012년 7월∼2015년 1월 28일)에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화재는 올해 들어 주행 중이나 주차 직후 베엠베에서 발생한 화재와 유사한 케이스로, 각각 35, 36번째이다.

9일 새벽 경북 상주시 25번 국도에서 서행하던 에쿠스 승용차에서 불이 나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경찰은 차량 결함인지, 다른 원인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이날 오전 1시40분께 경북 상주시 지천동 남상주나들목에서 에쿠스 승용차에서 불이나 조수석에 탄 여성 김아무개(63)씨가 숨지고 남성 운전자(61)는 크게 다쳐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주변에서 차량을 운전하던 목격자들은 “서행 중이던 에쿠스 승용차에서 갑자기 불이 난 것을 보고 달려가 운전자를 밖으로 끌어냈다”고 말했다.

경찰은 에쿠스 승용차 블랙박스가 불에 타 사고원인을 밝혀내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정희 상주경찰서 수사과장은 “현재로써는 차량 결함으로 불이 났는지, 다른 원인인지를 알 수 없다. 차량 감식을 맡겨놨으니 조만간 결과가 나올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기성 구대선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