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주 비자림로의 확장·포장공사를 하면서 삼나무 숲길을 무더기로 베어내 비난 여론이 빗발친 데 대해 원희룡 제주지사가 “비자림로를 아름다운 생태도로로 만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원 지사는 13일 휴가 복귀 뒤 첫 업무지시로 비자림로를 생태도로로 만들 것을 주문했다. 원 지사는 이날 현안보고를 받은 뒤 “휴가 중에도 비자림로 확장 및 포장사업에 대한 보고를 받았으나, 아름다운 길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도민들께 걱정을 끼쳐드렸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원 지사는 “사회의 기초 인프라이자 주민숙원사업으로서 도로 필요성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아름다운 생태도로를 만들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도민과 더 소통하고, 지혜를 모아 비자림로를 아름다운 생태도로로 만들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제주도는 지난 10일 비자림로 확장 및 포장공사와 관련해 대안이 마련될 때까지 공사를 재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