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제일여자정보고 장학회 설립
재미 교포가 10만 달러의 장학금을 한국의 모교에 기증해달라는 유언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사실이 7일 알려졌다.
대구제일여자정보고(교장 조용식·대구시 달서구 본리동)는 2003년 1월 미국에서 숨진 재미교포 이정옥(당시 47살)씨 한테 10만 달러(한화 1억1300만원)를 학교발전 기금으로 기증받았다.
이씨는 대구제일여자정보고의 전신인 대구제일여상을 1975년에 졸업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우체국에서 근무하던 중 건강이 좋지 않아 퇴직했다. 학교쪽은 “이 씨가 미국에 가족이 없는 탓에 4년전 부터 아리조나주 템프에서 교회 목사의 도움으로 생활을 해오다 지병이 악화돼 숨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인과 결혼해 하와이에 살던 중 20여년 전 이혼하고 홀로 생활하면서 매우 검소하게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임종을 앞두고 전 재산 26만 달러 가운데 제일여자정보고에 10만 달러를 기증하고 미국 하버드대와 예일대에 각각 1만달러, 한국 고아 4명에게 1만 달러씩을 전달했다.
제일여자정보고는 이씨가 기증한 10만 달러로 ‘이정옥 장학회’를 설립한 뒤 원금은 놔두고 연간 이자 400∼500만원으로 재학생 4명에게 장학금을 주기로 했다.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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