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교육부가 특수목적고(특목고)와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신입생 우선 선발 폐지 방침을 발표한 뒤, 전국의 31곳 외고 가운데 처음으로 부산국제외국어고등학교(부산국제외고)가 일반고로 전환했다.
부산시 교육청은 23일 2019학년도 고등학교 입학 전형을 확정하고 학교를 통해 학부모들에게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부산국제외고는 내년 3월부터 일반고로 전환해 2019학년도 신입생을 모집한다. 앞서 이 학교는 지난 6월 부산시 교육청에 일반고 전환을 신청했다. 2019학년도부터 특목고가 일반고와 함께 신입생을 모집하면 학생 미달 사태가 우려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부모와 학생들은 일반고 전환에 반발했다. 이에 부산시 교육청은 특목고로 입학한 현재의 1~2학년이 졸업할 때까지 현 학교명과 특목고의 교과 과정을 유지하기로 했다. 현 1~2학년이 모두 졸업하는 2021년부터는 부산센텀여고로 학교명을 변경하는 절충안을 마련해 교육부에 승인을 요청했고, 지난 6일 이를 승인받았다. 이로써 부산의 외국어고는 부산국제고, 부산외국어고, 부일외국어고 등 3개로 줄어든다.
부산의 특목고와 자사고는 오는 12월10~12일 사흘 동안 원서를 받는다. 지난해까지는 특목고와 자사고는 한 달여 전인 11월에 원서를 받고 일반고 원서 접수 전에 합격자를 발표했다. 특목고와 자사고 입학에 실패해도 일반고에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아무런 불이익이 없었다. 하지만 2019학년도부터는 특목고와 자사고 탈락자가 일반고를 지원하려면 2지망을 통해 주소지와 가까운 학교만 지원할 수 있다. 2지망에서 탈락하면 주소지와 가까운 학교에 배정된다.
일반고 1지망은 광역 학군으로 학생들은 주소지와 관계없이 부산의 모든 고교를 지원할 수 있고, 2지망은 지역 학군으로 주소지와 가까운 학교만 지원할 수 있다. 1지망에서 정원의 40%, 2지망에서 20%를 선발한다. 1·2지망에서 선발하고 남은 40%는 컴퓨터로 학생 주소지와 학교 거리 등을 고려해 임의 배정한다.
부산의 외고 신입생 모집 방법도 바뀐다. 2018학년도까지는 1단계 서류 평가에서 중학교 2~3학년 영어 내신 성적만 반영했지만, 2019학년도부터는 2~3학년 영어 내신 성적이 같으면 국어와 사회(사회가 없으면 역사) 과목의 2~3학년 내신 성적을 반영한다. 영어 성적은 2018학년도까지 2학년은 절대 평가, 3학년은 9등급의 상대 평가 방식을 적용했지만, 2019학년도는 모두 절대 평가로 변경된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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